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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연 배우 김경애 씨

"부처님 품에 안기니 고향 온 느낌”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경애(57) 씨. 그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영화, 방송, 연극, CF, 대학 등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는 연예인이다.

그의 38년 연기이력은 다채롭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 때인 지난 64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나는 매국노'로 데뷔한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파이란' '라이터를 켜라' 등의 영화와 '전원일기','용의 눈물' 등 TV 드라마, 연극 '여명비' 등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비록 주목을 끌지 못하는 조역이 많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연기철학과 성실성으로 오랜동안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모 이동통신 광고 '나는 공짜가 좋아' 편에서 김상경 공짜아저씨와 코믹한 연기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데뷔초기 연산군 일대기를 다룬 '대폭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임금 옆에서 일산을 바치고 있던 단역이었는데 감독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교체하라는 거예요. 그때 개성있는 '성격배우'의 길을 가기로 각오를 다졌고, 더욱 분발하게 된 계기가 됐었죠."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녀 집사를 하기도 했던 그는 8년전 불교에 귀의했다. 인연이 되려는지 주로 맡는 배역이 절에서 촬영할 경우가 많았다. 전에는 법당에서 뻣뻣이 서있기가 태반이었지만 요즘은 촬영전 참배 먼저 할 정도가 됐다. 정릉 용화사 신도회장인 후배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는 모두 부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남해 보리암에 가서 철야기도를 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어릴적 어머니가 장독대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가족들 잘 되라고 관세음 보살을 하염없이 염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연해요. 고향 덕두암에 맑게 울려 퍼지던 목탁소리도 못잊구요. 비록 어릴적에 노래가 하고 싶어 교회를 찾게 되고 급기야는 집사까지 하게 됐었지만 이제 부처님 품안으로 돌아오니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가 없습니다. 꼭 어디 멀리 낯선 곳에서 헤매이다가 본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가 다시 불교를 찾았을 때부터 그를 괴롭히던 모든 원망과 미움들이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수십년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가계를 쪼들리게 했던 남편의 병환도 조금씩 차도를 보였다. "너무도 힘들어 얼굴색이 늘 어두웠어요. 부처님 법을 배우면서 살도 붙고, 환해 졌죠. 하하... 수계를 받던 날 밤에 이십여년 간 없었던 CF제의도 들어 오더군요."

그는 양로원, 교도소, 청소년 교화원 등에서 8년간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강서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극단'을 운영하며 연락만 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노인위안잔치를 벌인다. "보잘 것 없는 재주지만 연극이나 노래, 춤을 신명나게 선보이면 노인분들이 아주 기뻐하죠. 부처님 말씀에 참회하고 변화되는 재소자들을 볼 때는 오히려 제가 다시 태어난다는 느낌이 듭니다"그는 좀 더 유명해지길 바란다. 그래서 수입이 나아지면 더 많은 곳에 후원을 하는 것이 소원이기 때문이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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