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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문성 부재 예견된 사고-불교방송 공금횡령사태

기자명 법보신문
[특별취재반]

불교방송 창사이래 최악의 위기상황을 초래한 경리부 직원들의 1백억원대의공급횡령(유용)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교계에 일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비전문인들이 방송의 요직을 상당수 차지,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은 상태에서 불교방송이 운영돼온 점을 볼 때 이같은 사건의 발생 개연성은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다. 수천만원대도 아니고 1백억원대가 넘는 거액을,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불교방송에서 불교방송 하급간부와 평사원들이 마음대로 주물러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일이라는 여론이다.

1월31일 현재까지의 검찰 조사에 따르면 경리부차장 김선도(40), 4급사원 김현안(35), 5급사원 박아무개(26˙여, 무혐의로 25일 석방)씨 등 경리부 직원들이 유용한 회사공금은 약 75억여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1월23일 현재횡령한 금액만 약 18억여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전담해 수사에 나서고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검사 김형순)에 따르면 이번 횡령사건 전모를 규명할 단서를 가지고 있는 김선도씨가 불교방송으로부터 조사를 의뢰받기 이틀전인 지난 21일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 1천여만원을 인출, 베트남으로 도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선도씨의 비자유효기간이오는 2월7일까지인 점을 들어 김선도씨가 조만간 귀국, 조사에 응할 것으로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종교방송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수사에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횡령(유용)규모로 볼 때 이번 사건이 김선도씨와 김현안씨 둘만의 단독범행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하에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선도씨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계도 이번 사건의 규모나 수법이 과감하고 회사 경영진조차 빼돌릴만큼 치밀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이 경리부 직원들 선에서 이루어졌다면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이들이 횡령을 저지른 기간동안 재직했던 지휘책임자들에게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사건이 검찰에서도 의혹을 갖고 수사하고 있는 것처럼 고위층에까지 연계됐다면 이번 기회에 불교방송을 새로 탄생시킨다는 차원에서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불교방송의 이번 사태와 관련 조계종 내부에서는 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서는 조계종 종단이나 방송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사들의 방송정상화 노력을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일을 기회로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또 이번 사건 자체가 1백억여원대의 공급횡령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조차 뒤늦게 알았을 정도로 전문성이 결여된 경영진 하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기회에 불교방송의 운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편 불교방송은 이번 사태의 조사를 위해 대책위원회(위원장 영배 스님˙기획심의실장)를 구성하고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 불교방송 노동조합(위원장선상신)도 이번 사태에 대한 참회문을 지난 29일 발표하고 불교방송 법당에서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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