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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 친필’자료에 무엇 담겼나

기자명 이재형

한암 연구 - 조계종 출범 밝힌 단서

한암 중원 스님의 이번 친필 문건은 1941년 6월 5일 초대 종정으로 선출된 스님을 총독부 사회과장이 면담한 결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님이 조선총독부에 종무총장의 자격요건을 제시하고 있는 이 문건에 따르면 △신앙심이 투철해 일의 시작과 끝이 명확한 자 △금전상의 과실이 없는 자 △역경에 처해서도 인내할 줄 아는 자 △사리가 분명하고 원만해 대중의 마음을 편안케 하는 자 △불사 문중에 많은 공로가 있되 교만하지 않은 자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한암과 타합(打合) 사항’이라는 문건에서는 스님이 △총독부에 총본사 설립을 위한 기본 재산 조성에 기금 100만원(오늘날 200억여원 상당) 원조할 것 △불교의 자치적인 발전책 마련 △종무총장 및 부장 선정은 종정의 의사에 의해 정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총독부는 한암 스님의 의견을 존중해 지암 이종욱 스님을 초대 종무총장으로 인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암 스님은 종정을 4차례(1929년, 1935년, 1941년, 1948년) 역임했을 정도로 조계종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스님의 수행력, 종단 내부에서의 위상과 신망 정도, 종단관과 종무 행정 등 분야에 대한 연구는 극히 미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식 박사가 발굴한 자료는 스님의 종단관을 적극 개진하고 있는 것이어서 한암 연구의 새로운 단초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조계종 출범과 관련해 부정적·친일적 시각이 주종을 이루거나 자료의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문건들은 조계종의 출범 과정을 세밀히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종욱에 대한 친일과 항일이라는 단선적이고 이분법적인 현재의 인식 틀에서 이번 자료는 이종욱이 한암 스님이 제시한 종무총장의 자격을 구비한 근거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또 이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총본산 건설운동을 통해 조계사 설립하고 조계종 등장을 주도했던 인물로 조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암 친필’자료에 무엇 담겼나

한암 연구 - 조계종 출범 밝힌 단서




한암 중원 스님의 이번 친필 문건은 1941년 6월 5일 초대 종정으로 선출된 스님을 총독부 사회과장이 면담한 결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님이 조선총독부에 종무총장의 자격요건을 제시하고 있는 이 문건에 따르면 △신앙심이 투철해 일의 시작과 끝이 명확한 자 △금전상의 과실이 없는 자 △역경에 처해서도 인내할 줄 아는 자 △사리가 분명하고 원만해 대중의 마음을 편안케 하는 자 △불사 문중에 많은 공로가 있되 교만하지 않은 자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한암과 타합(打合) 사항’이라는 문건에서는 스님이 △총독부에 총본사 설립을 위한 기본 재산 조성에 기금 100만원(오늘날 200억여원 상당) 원조할 것 △불교의 자치적인 발전책 마련 △종무총장 및 부장 선정은 종정의 의사에 의해 정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총독부는 한암 스님의 의견을 존중해 지암 이종욱 스님을 초대 종무총장으로 인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암 스님은 종정을 4차례(1929년, 1935년, 1941년, 1948년) 역임했을 정도로 조계종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스님의 수행력, 종단 내부에서의 위상과 신망 정도, 종단관과 종무 행정 등 분야에 대한 연구는 극히 미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식 박사가 발굴한 자료는 스님의 종단관을 적극 개진하고 있는 것이어서 한암 연구의 새로운 단초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조계종 출범과 관련해 부정적·친일적 시각이 주종을 이루거나 자료의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문건들은 조계종의 출범 과정을 세밀히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종욱에 대한 친일과 항일이라는 단선적이고 이분법적인 현재의 인식 틀에서 이번 자료는 이종욱이 한암 스님이 제시한 종무총장의 자격을 구비한 근거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또 이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총본산 건설운동을 통해 조계사 설립하고 조계종 등장을 주도했던 인물로 조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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