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야채 모아 끓이면 ‘일품 국물’
화학조미료는 물론 파, 마늘 등의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도 맛깔 나는 음식을 만드는 사찰식은 최근 건강식으로는 최고로 여길 정도. 웬만한 양념은 직접 만들어 먹는 산사의 원주 스님과 별좌 스님들로부터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감칠맛 나게 요리하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표고버섯 고추 섞어 양념장
송광사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양념은 소금과 간장. 참기름과 들기름, 들깨가루, 피망, 파란고추, 붉은고추 등을 이용해서 음식의 맛을 살린다. 송광사 원주 스님이 말하는 특징적인 조리법이라면 표고버섯을 이용한 양념장. 표고버섯 다진 것과 붉은 고추 다진 것, 참깨, 참기름, 진간장을 섞어 만드는 양념장은 조림류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면 그 맛이 일품이다.
개운한 맛 비결은 제피가루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스님들이 주로 국물 맛을 내는데 사용하는 것은 다시마와 무. 여기다가 버섯도 넣고 팔팔 끓여낸 다시국은 어느 음식이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청도 운문사 스님들이 먹는 된장국에는 색다른 양념이 하나 더 들어간다. 산초나무라고 불리는 잔가시가 많은 갈잎좀나무의 잎을 말려 가루로 만든 제피 가루가 그것.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제피의 독특한 향이 입안에 퍼져 한결 맛깔스런 된장국을 먹을 수 있다.
동학사 스님들은 좀 특이한 방법으로 국물 맛을 낸다. 먹지 않고 잘라 버리기 일쑤인 무 양쪽 끝과 콩나물 다듬고 남은 것, 양배추, 버섯 꽁지 등의 자투리 야채를 한데 모아서 팔팔 끓이면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는 것. 어떤 국이나 찌개를 끓여도 훌륭한 국물이 된다고 동학사 별좌 스님은 조언한다.
깨-콩가루는 최고의 감미료
콩가루, 참깨, 들깨 가루도 스님들이 즐겨 사용하는 양념이다. 향신료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이 양념을 나물을 볶거나 무칠 때 뿌리면 나물 맛이 한결 고소해진다. 찌개나 탕을 끓일 때 넣으면 느끼한 맛이 없어지며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