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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련, 창립 10주년 비판 토론 지상중계

기자명 남배현

“이젠, 종단 경제정의 구현 나서라”

“장기적 사업계획안 없다니”­불교환경교육원 유정길

“종단 정책 비판기능 전무했다”­재가연대 이영철

“개혁단체 정체성 확립 필요”­녹색미래 이정수



“종단 내의 ‘경제정의’ 구현을 위해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이하 경불련)은 무얼 했는가?”

“경불련이 적어도 10년 정도 된 단체라면 정체성 확립을 위해 5년 이상의 사업에 대한 기획안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경불련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1월 7일 마련한 ‘10년의 평가와 전망’이란 주제의 비판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불교 안팎 NGO 활동가들이 쏟아 낸 ‘쓴소리’이다. 작은 비판 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교계 일부 단체들에게 ‘의미 있는 경종’을 울린 이날 비판 토론회에서 네팔 구호 복지를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 인권 운동, 무의탁-실직자를 위한 무료 급식 등 분야에 걸쳐 눈에 띄는 활동을 펼쳐 온 경불련에 대해 비판의 포문을 연 토론자는 전국실직노숙자대책 종교시민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정은일 목사였다. 정 목사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NGO인 경불련은 과연 다른 종교와 연대 활동을 얼마나 꾀했는가’, ‘창립 기념 토론회에 참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활동가들을 위해 배려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경불련의 인재 양성과 네트워크 활동을 꼬집었다.

‘경불련이 과연 어떤 단체인가’를 따지는 ‘쓴 소리’는 경불련의 정체성에 집중됐다. 녹색미래 이정수 사무총장은 “불교계 밖 NGO 활동가들은 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경불련을 복지 단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경제정의 실현 활동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불교계 NGO 지도자들은 “10년간 불교 NGO 활동을 주도해 온 경불련이 이제는 교단내 경제정의를 위한 활동에도 주력해야 하는 동시에 장기간에 걸쳐 실천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참여불교 재가연대 이영철 사무처장과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유정길 사무국장은 “앞으로 1년 안에 경불련이 펼칠 10년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의 대형 사찰 불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자원 활동 프로그램을 보다 많이 개발해 보급하는 일에도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이정호 사무국장은 “경불련이나 정토회 같은 교계 대표적인 NGO들이 교계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과 관련한 사업 확대를 요구했다.

자칫 무겁고 딱딱해 질 수 있는 이날 비판 토론회는 NGO 활동가들의 비판의 소리를 경불련이 적극 수용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불련 김동흔 운영위원장은 “경불련의 정체성 확립 등에 대한 NGO활동가들의 지적은 바람직한 요구라고 전제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내부 토론을 거쳐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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