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살 문양에 깃든 선조의 혼
실질적인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까지의 문에 대해 문헌, 집모양 토기나 벽화의 흔적을 찾아가며 그 형태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조망했다. 또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 여닫이, 미닫이, 미서기, 들어열개 등 수십 가지로 나뉘는 문과 창호의 종류를 알아보고, 문짝 만드는 방법과 설치, 문과 창호의 부속물인 철물의 종류와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다.
우선 사찰에 세워진 문과 전의 의미, 그리고 이들 전각에 설치된 창호에 대해 세심하게 고찰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사찰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화려하고 독특한 살짜임새의 창호는 특별히 컬러 사진으로 남아냈다.
솟을빗살에 꽃을 새김한 솟을빗꽃살만 보아도 그 종류와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운문사 비로전의 솟을빗꽃살창호, 기림사 대적광전의 솟을빗꽃살창호, 내소사 대웅보전의 솟을빗꽃살창호는 이 책의 백미를 장식하고 있다.(대원사 15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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