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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함 남긴 종회의원 선거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조계종 제 13대 중앙종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지난 10월 31일로 모두 마무리되었다. 다 알다시피 종회의원 선거는 앞으로 4년간 종단의 운영을 책임질 대표자를 선발한다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과정이다.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사심보다는 공심을 가진 대표를 선출할 때 종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불교중흥도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안도감보다는 착잡함을 감출 수가 없다는 것이 교계의 여론이다.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할 승가의 선거에 세속보다 더 극심한 금권과 관권 등이 공공연하게 동원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계 일각에서는 '종단이 망해가고 있는 현상'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물의를 빚어 종단을 시끄럽게 했던 당사자들이 자숙은 커녕 대거 종회에 진출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판이 많다. 아직 반발이 크지는 않지만 이를 반드시 시정하겠다는 움직임이 교계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종단이 다시 시끄러워질 수도 있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지난 94년 종단개혁 당시 큰 희생을 치르며 이뤘던 종단 권력의 분산 취지가 크게 훼손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여론을 예의 주시하고자 한다. 또한 종도들의 폭넓은 종단운영 참여를 위해 도입된 직선제와 전문성을 가진 의원 선출을 위한 간선제가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부작용만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에 종단 지도부가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특히 문제의 인물이 부당한 권력과 거래로 종단의 요직을 차지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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