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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국토 앞당기는 기회로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법보신문은 제 16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불과 한달 반 앞두고 불교계를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이번 대선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을 살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일반 대중의 지지성향이나 정치적 시각과 다소 차별성을 보이는 조사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번 조사는 불자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와 불자들이 원하는 대통령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현실정치를 보는 불자들의 시각과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의 향배를 확연히 알게 되었다.

대선가도를 뛰는 후보자들이야 자신들에 대한 불자들의 지지성향을 나타내는 수치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겠지만 우리는 그들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서 불자들이 원하는 대통령상은 무엇이며 한국의 대통령 선거전에서 사라져야 할 각종 병폐, 그리고 대통령 또는 대통령후보자의 종교관이 여러 종교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교지도자들의 시각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불자들이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며 현실정치를 강 건너 불구경 정도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각 후보자의 대통령 될 자격과 각종 정책의 검증에 한층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제대로 뽑는 행위는 우리 사회를 좀 더 불국토의 모습에 가깝게 만드는 일에 다름 아니며 자신과 가족, 나아가 민족의 장래를 책임지는 중대한 일이다.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과 그들이 들고 나온 각종 정책을 냉철하게 살피는 일이야말로 국민 된 이의 권리이자 불자로서의 의무임을 알고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길 권한다. 부디 불자들만이라도 차분하고 냉철하게 옳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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