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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인력-홍보부족…예고된 결과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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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저조 원인 분석

사무국 예상의 1% 수준…18곳은 신청자 10명 미만



월드컵 기간 중 한국 불교와 문화를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템플스테이의 예약률이 예상밖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본지 조사 결과 월드컵 개막 전야인 5월 30일까지 전국 33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의 예약자 수는 총 290여명으로 템플스테이 사무국이 예상했던 1만 5000여명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3개 사찰 중 예약자가 10명 미만인 곳이 18곳이나 되고 아예 예약자가 전무한 사찰도 6곳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누차 지적돼 왔던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템플스테이 사무국 인원은 8명이며, 그나마 상주인원은 4명에 불과하다.

또 예산의 경우도 정부로부터 사찰 개촵보수비용으로 지원받은 10억원 외에 투자비용이 겨우 9000여만원 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홍보를 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예산이 부족해 자체 홈페이지 구축도 제대로 못하고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배너광고에 의존해 홍보해야 했던 것은 이를 단적으로 방증하고 있는 사실이다.

포교원은 “총무원의 지원이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물론 종단의 무관심이 한 몫을 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 책임까지 면키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템플스테이 사무국과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월드인 대행업체 등이 홍보와 관련한 유기적인 협조가 없었다는 것을 거론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 국민관광과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10억원은 사찰 개촵보수에 한한 것이기 때문에 홍보에 관한 것은 전적으로 불교계 소관이 아니냐”는 말로 일관했다. 또 월드인 대행업체 민영래씨는 “우리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시만 이행하면 됐지 홍보 의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템플스테이 사무국은 부랴부랴 7개 국어로 된 템플스테이 홍보책자를 발간, 지난 5월 24일부터 배포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운영사찰의 대개가 산중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것도 예약자 감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이번 템플스테이는 제대로 가동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계에서는 템플스테이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하고 향후에도 템플스테이 정착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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