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93년 2월 우연하게도 천안소년교도소로 발령받게 되었다. 나는 평소 내가 갖고 있던 꿈을 펼 수 있는 기회다 생각하고 먼저 이 어린 소년들이 왜 이곳에 와야했을까를 파악하고자 소년들과 상담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소년들은 심신이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소년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먼저 소년들의 종교부터 파악하기 시작하여 신앙을 통한 접근방법으로 조금씩 대화를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소년들은 서서히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소년들의 대부분은 정에 굶주린 상태였으며, 결손가정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가정적으로 대부분 빈곤한 상태였다.
반면 부유하고 가정적으로 상류층의 소년들도 있었으나, 이 소년들은 물질은 풍족하나 부모의 정이 부족하다보니 교우관계 등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사회의 나쁜 풍조에 일찍 젖어 악의 굴레에 빠져들어 결국에는 교정시설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자녀를 가진 이 사회의 부모님들이시여, 부처님 법을 수행하는 사부대중들이시여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이 팽배하다 보니 定道를 잊고 살아 온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도덕과 윤리의 가치관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으며, 오직 물질과 허영과 사치와 쾌락만을 위한 사회로 변해 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이것을 기성세대의 책임이요 지식층과 부유층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 불자들도 이제 종교에 대한 가치관과 생활관을 바꿔봅시다. 사회변화에 따라 山寺의 불교가 도시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포교당으로서 대중포교에 괄목할만한 역할을 하듯이, 각 사찰마다 매년 몇 회씩 많은 신도들을 동원하여 형식적인 행사와도 같은 물고기 방생을 실시하는 것보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 인간 방생을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봅시다.
정남복 (불자교정인연 충청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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