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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재일' 바르게 알고 챙기기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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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0번 … 재가불자 '정기 수행일'

사찰법회는 음력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음력 1일에 초하루 법회, 음력 15일에 보름법회가 대표적인 경우지만 이와 함께 관음재일, 지장재일, 미타재일, 약사재일 등 각종 '재일'을 중심으로 법회를 봉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유래와 의미='재(齎)'일은 재가불자들이 정해진 날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계율을 지키며 청정한 생활을 하도록 정해진 날을 의미한다. 부처님 당시부터 육재일이라 하여 한 달에 여섯 번 반드시 계를 지키며 청정한 생활을 하는 전통이 오늘날에까지 이어져 각종 재일의 시초가 되었다. 육재일은 음력 3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이며 이후 1일, 18일, 24일, 28일이 더해져 십재일이 보편화되었다. 이 각각의 재일에는 특정한 불보살이 하나씩 대입되었는데,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에서 특히 많이 지켜지는 재일은 8일 약사재일, 15일 미타재일, 18일 지장재일, 24일 관음재일 등이다. 그러나 이중 미타재일은 보름법회로 대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장재일과 관음재일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일법회로 정착돼 있다.

각 재일 다른점·같은점=지장재일에는 좥지장예문좦, 관음재일에는 좥관음예문좦을 독송하는 것 외에 각 재일의 법회 의식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의 서원을 따라 지장재일에는 돌아가신 분을 위해 발원과 정근을 하고, 관음재일에는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발원과 정근을 하게된다. 약사불이나 아미타불을 모신 도량에서는 약사재일과 미타재일에도 법회를 봉해하는데 법회 의식은 관음-지장재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재가불자의 재일 보내기=재일에 맞춰 사찰을 찾아 기도와 공양을 올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청정하게 계를 지키는 날'이라는 재일 본래의 의미를 새겨 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재일을 가장 올바르게 보내는 방법이다. 재일에 지켜야 할 계는 모두 여덟 가지로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의 오계에 세 가지가 더 보태진다. 첫째 높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을 것, 둘째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그것을 구경하지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을 것, 셋째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이 세가지 계는 재일에 한해 지켜야 하는 한시적 계이다.

발원 따라 재일 고른다?=각 불보살의 서원이 다르다 보니 불자들 각자의 발원에 따라 재일을 선택해 기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극락왕생을 바란다면 아미타재일에, 현실의 고통을 없애는 가피를 얻으려면 관음재일에, 병을 고치고자 한다면 약사재일에, 그리고 조상 등 영가를 천도하려 한다면 지장재일에 기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를 고민하다 보면 그 문제를 의지할 불보살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 재일에만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재가불자가 한 달에 며칠이라도 계를 지켜 공덕을 닦고자하는데 재일 본래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십재일〉

음력1일 정광불재일

8일 약사불재일

14일 현겁천불재일

15일 아미타불재일

18일 지장보살재일

23일 대세지보살재일

24일 관음보살재일

28일 노사나불재일

29일 약왕보살재일

30일 석가모니불재일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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