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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버콜주 미국 샴발라 출판사 사장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불교 수행전통 서양에 적극 알리겠다

티베트불교를 비롯해 불교의 세계적 붐을 일으킨 진원지로 주목받는 미국 샴발라 출판사의 사무엘 버콜주 사장이 전통사찰 순례차 8월 16일 방한했다. 버콜주 사장은 전북불교대학 초청강연에 이어 월정사, 불국사, 해인사 등 국내 유수의 사찰을 순례하며 한국불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27일 돌아갔다. 21일 조계종 포교원을 방문, 도영 원장스님을 예방한 버콜주 사장을 만났다. 편집자



- 한국 불자들에게 샴발라 출판사를 소개해 달라. 그리고 샴발라가 무슨 뜻인가.

“샴발라 출판사는 1967년에 설립했으며 티베트 불교를 비롯해 불교 관련 서적을 주로 출판하고 있다. 미국 본사에 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그동안 불교경전, 불교예술 등의 분야와 관련해 수천 권의 책을 펴냈다. 샴발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국민 모두가 성불했다는 전설의 나라 이름이며 중앙아시아 지역에 있었다고 한다.”



- 한국의 전통사찰을 순례하고 있는데, 한국 불교를 직접 본 소감은.

“한국사찰에서 수정과 같은 맑음과 평화를 느꼈다. 그리고 상원사에서 스님들의 수행장소에 들어가 앉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참으로 편안하고 좋았다. 또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도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고, 몸과 마음으로 한국불교의 향취를 가득 담아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유수한 불교문화를 서양사회에 알리는데 노력할 생각이다.”



- 첫 방문인데, 그동안 한국불교와 인연이 있었는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선 사찰인 ‘부디스트 렉춰 홀(불교강당)’에서 서경보 스님을 만나 육조 혜능 스님의 가르침을 배운바 있다. 이때 경보 스님에게 혜월(慧月)이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또 숭산 스님이 미국에서 활동하실 때 만나기도 했다.”



-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데, 이유가 있는가.

“티베트 쵸암 투룽파 스님에게 불교를 배웠다. 불교에 귀의한 이후 사실상 첫 스승이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티베트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곳 스님들의 생활과 사상을 전할 수 있는 서적을 출판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렇다고 티베트불교 관련 된 것만 출판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일본, 인도 불교 관련 서적도 다수 출판해왔다. 한국불교와 관련된 서적도 많이 출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샴발라 출판사의 티베트 관련 서적이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사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티베트불교가 서구사회에서 호응을 받는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티베트 스님들의 가식 없는 모습이 서구인들에게 호감을 사는 것 같다. 티베트 스님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일반 사람들과 직접 대면해 쉽게 가르침을 전한다. 수행자의 신분이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대중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수행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서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 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티베트불교에는 여러 가지 불교전통이 공존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비해 한국은 여러 전통이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혼합돼 통불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행과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면에 있어서는 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가 같다고 할 수 있다.”



- 한국불교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숭산 스님의 활동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숭산 스님은 직접 빨래를 하면서 한국불교를 가르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스님들이 직접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려한 한국불교문화를 통해 한국불교를 알린다면 더 쉽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불교문화는 서구인들이 충분히 호응을 보일만한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 수행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불자들이 모여서 거주하고 있다. 아침에는 혼자서 30분에서 1시간 가량 독경, 절, 기도 등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절하고 기도, 명상 등의 수행을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수행을 하고 있으며 샴발라 센터에서 배운 관상명상(불상 등 대상을 그려놓고 보면서 하는 명상)을 하기도 한다.”



- 샴발라 출판사의 성공 비결이 있다면.

“성공은 상대적 개념 아닌가(웃음). 사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 빛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처님의 가피가 있었고 부처님의 아들과 딸(불자)들의 눈과 귀를 열고 있었을 뿐이다. 출판된 서적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교서적이지만 중국고전(주로 도교관련 서적)이나 요리책 등을 출판해 남은 이익금을 불교출판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불교서적이 ‘흥행’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 캐나다에 본부를 둔 샴발라 센터와 샴발라 출판사는 어떤 관계인가.

“많은 사람들이 혼돈하고 있는데 샴발라 센터와 출판사는 무관하다. 단, 개인적으로 내가 센터의 회원이고 강사일 뿐이다. 내게 가르침을 주셨던 티베트 투룽파 스님이 설립한 수련센터이며 세계 각국에 200여 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티베트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티베트 스님에게 배운 방식으로 수행을 하고 있는 버콜주 사장은 출판 관계로 달라이라마를 몇 차례 만난바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내에서 일고 있는 달라이라마 방한 논쟁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사무엘 버콜주는 누구?미국 첫 불교대학 이사 역임



사무엘 버콜주 샴발라 출판사 사장은 47년 생이며 19세 때 불교공부를 시작했다. 67년 버클리에 있는 샴발라 책방을 인수해 운영하다가 스승인 쵸암 투룽파 스님의 저서 『살아있는 선(meditation in action)』을 직접 출판하면서 출판 일을 시작했다. 미국내 첫 불교대학인 나포라 학원의 이사, 양로원 개념의 다나 홈케어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때 샴발라 출판사 편집 책임을 맡기도 했으나 지금은 사장 직함만 갖고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불교를 배우고 있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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