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찰나의 영감으로 천년을 잡다

기자명 김형규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영겁, 그리고 찰나』강우방 지음

불교미술사학자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가 1월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사진전을 열고, 동시에 이 사진들을 모아 한 권의 책『영겁(永劫), 그리고 찰나(刹那)』을 세상에 내 놓았다.

지난 30년 간 불교미술사학자의 길을 걸으며, 찍었던 사진들로 대부분 그가 평생동안 사랑했던 경주의 모습과 문화재를 담은 사진들이다.

“미술사가는 탑이나 조각품이나 공예품, 그림 등을 관찰하여 문자 언어로 기록하고 사진 촬영으로 남긴다. 그리고 스케치. 이 세 가지가 미술사가에게는 필수다. 특히 사진 기록은 대상 파악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작품 조사 방법 가운데 사진 촬영의 중요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미술사학 연구의 크나큰 매력과 행복을 만끽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는 “자신은 사진을 통해 작품의 혼(魂)과 그걸 만든 이름 모를 예술가의 혼(魂)과 만나려고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일반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향을 품고 있다. 어둠이 많이 깔린, 그리고 명암의 대비가 극명한 사진들은 신비한 고요를 담고 있으며,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스라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책 속의 작품들은 벌(伐), 능(陵), 탑(塔), 상(像) 등 4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그 작품 하나 하나에는 옛 설화 이야기처럼 감칠맛이 설명들의 달려 있다.

“렌즈를 통해 신라의 자연과 예술 작품을 해석하려 노력했으며, 이들 작품들은 사진을 통한 대상에 대한 자신의 해석(解釋)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결국 ‘신라’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의 책의 부제는「신라를 담은 미술사학자의 사진수상」이다.

“사진이 예술이라면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고백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기교가 아닌, 마음으로 찍은 사진들이 전하는 옛 역사의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얻어 가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열화당, 50000원)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