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 지은 역사서 ‘삼국유사’의 진본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18년 특별전 ‘삼국유사 진본을 만나다’를 진행한다. 5월22일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소장 중인 1394년 조선 초 간행본과 1512년 조선 중기 간행본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삼국유사’는 고대 한반도의 사회풍속, 문학, 예술, 언어 등을 전하고 있으며 단군신화를 비롯해 교훈적 민담 등이 포함돼 있다. 삼국유사는 ‘왕력(王曆)’ ‘기이(紀異)’ ‘흥법(興法)’ ‘탑상(塔像)’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으로 구성돼 있다.
‘왕력’은 신라 개국부터 고려 군왕을 순서대로 나열한 연표이고, ‘기이’는 단군 개국신화를 비롯한 역대 왕조의 신화 및 불교 설화 등을 담고 있다. ‘흥법’은 불법의 전래와 전파를 서술했으며, ‘탑상’은 불탑과 불상의 유래와 그 영험을 정리했다. ‘의해’는 인도로 불법을 구하러 떠난 수많은 승려들의 일화가, ‘신주’는 밀교 승려들이 재앙을 물리친 일을 기록하고 있다. ‘감통'과 ‘피은’은 승려와 일반 사람들의 에피소드, ‘효선’은 효에 대한 이야기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삼국유사’는 서울대 규장각, 연세대 박물관, 고려대 도서관 등지에 보관돼 있으며 사찰에서 소장 중인 곳은 범어사가 유일하다”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천년고찰 범어사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불교역사서 ‘삼국유사’의 면모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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