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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프레다 베디-하

시킴 룸텍스사원·홍콩 티베트 사원에서 불교교육 활동

티베트 라마승 망명생활 도우며
카르마파에서 비구니 임명받아
홍콩서 15년 간 포교 열정 다해

1960년 인도의 티베트 망명소에서 라마승들과 함께 한 프레다 베디.
1960년 인도의 티베트 망명소에서 라마승들과 함께 한 프레다 베디.

프레다는 위빠사나 명상법을 배우며 불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는 명상을 배우기 시작하고 두 달이 지나도록 제대로 명상을 하지 못했다. 회의감이 느껴질 때쯤 자연스럽게 마음에 평화가 왔고 불안했던 삶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점점 더 깊은 명상을 하며 그 자신이 예전과 다르게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또 불교 철학에 관한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점점 불교에 빠져들었다.

42세가 되던 해 그는 완전한 불자가 됐다. 그의 남편 바바 피아레 랄 베디는 당시 수피교에 관심을 가지며 종교적 삶을 살기 시작했다.

1959년 달라이라마와 수천명의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티베트 점령을 피해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로 망명을 왔다. 프레다는 인도 북부에서 대피소를 운영하고 그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장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티베트 라사에서 온 젊은 라마승들을 보며 티베트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매혹되기 시작했다. 매일 그들에게 티베트 불교 철학을 배우며 지식을 넓혀가던 그는 젊은 두 라마승인 쵸걈 트룽파 린포체와 초게 아콩 툴쿠 린포제를 자신의 집으로 와 살 수 있도록 도와줬다. 라마승들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던 그는 달라이라마와 인도 정부의 지지를 받으며 인도로 망명 온 티베트 스님들이 티베트 불교를 교육할 수 있는 사원 ‘라마 홈 스쿨’을 건립했다. 그곳에서 라마승들은 편안하게 거주하며 티베트 불교에 관심을 갖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불교를 교육했다.

라마승들은 프레다를 잘 따랐다. 그렇게 라마승들을 돌보던 프레다는 티베트에서 망명 온 비구니들 또한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델리에 비구니 수용시설을 건립했다. 이후에 다람살라 근처 티록푸르 마을로 이전한 이 사원에는 약 65명의 비구니가 거주했다.

제16대 카르마파는 그의 불교 철학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깊고 단단한 불심을 눈여겨보았다. 얼마 후 카르마파는 그를 비구니로 임명했고 그는 카르마 출트림 케촉 팔모로 비구니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불교 교육이라는 커다란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시킴에 있는 룸텍스사원으로 떠난다. 그는 사원에서 유일한 여성이었고 서양인 출신으로 티베트 스님이 돼 티베트 불교를 교육하는 최초의 여성이 됐다.

1972년 ‘찬 빅추니’라는 지위를 임명을 받은 그는 홍콩 티베트 사원을 관리하는 주지 소임을 맡게 된다. 그곳 불자들은 그를 팔모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친근하게 따랐다. 그는 기존 불자들을 대상으로 불교 교육을 하고 포교를 위해 열정을 다했다. 1977년, 66세의 나이에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난 순간까지 15년간 홍콩에서 머물며 불교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갔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의 오랜 영국인 친구는 많은 걸 포기해야 했던 스님의 삶을 후회하지 않았는지, 또 삶에 만족했는지 등을 물었다. 그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후회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어. 포기해야만 하는 것은 포기하면 되니까 그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니까. 난 그 순리를 잘 이해하면 삶이 바르게 변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들을 포기했지. 내 주변 사람들 곁을 떠난다는 것은 사랑을 멈춘 것이 아니야. 그저 귀중한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가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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