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단 사찰문화해설 울산팀 정호경-하

기자명 정호경

“부처님오신날 연등 꼬리표는 극락조화 날갯짓”

청소·꽃 심기·풀매기·낙엽쓸기 등
눈에 보이면 도반들과 사찰 운력
연등접수 등 절 살림에도 열심히

석남사 해설봉사를 오래 하다 보니 절 구석구석 눈에 보이는 것도 많다.

지금까지 8년 동안 한결같이 매주 일요일 팀 활동을 한다. 평일에도 공양간 운력은 물론 청소, 풀매기, 꽃 심기, 낙엽 쓸기 등 눈에 띠는 대로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주지스님뿐 아니라 스님들과의 돈독한 관계로 포교사들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언제든지 절 살림을 맡겨도 든든하다는 믿음이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다.

스님과의 신뢰가 형성되기까지 팀 선배들의 노고가 제일 컸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석남사를 비운 적이 없었다. 해설요청에도 운력에도 항상 적극적으로 봉사하며 절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궁리를 많이 한다. 그중에서 부처님오신날 대비 연등접수를 도맡아 하는데, 19기 포교사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절 살림도 보탬이 되었다는 말씀에 정말 기뻤고 뿌듯했다.

올해도 휴일과 평일을 번갈아가며 연등을 접수했다. 한 달 전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2주 전 부터는 매일 들어갔다. 연등접수대에서 하루 7시간을 봉사하는데 해설 끝에 고맙다며 접수하시고 처음오시는 분들, 지난해에 접수했다며 문자 와서 못가니 접수해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들도 있다. 못 오시는 분들에게는 연등표 사진 찍어서 보내기, 전화로도 주변에 권선해서 접수받고 소개도 받으며 마당 등, 법당 등 달려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선해 1년 등을 접수하기까지 하루 목표를 정해 열심히 했다. 등 하나 하나 정성을 다했고, 매년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집중해서 부처님오신날까지 연등을 접수하고 나면 모두 체력이 고갈된다. 하지만 원력을 세워 부처님 일을 내 일처럼 하는 것도 뜻을 함께하는 도반인 팀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석남사는 신도위주의 사찰이 아니다. 비구니스님들의 참선 수행사찰이고 자체적으로 자급자족하니 항상 봉사자가 모자란다. 그러다보니 스님들이 우리 포교사들에게 믿고 맡기시는 운력이 많다. 큰일을 치르다보면 항상 아쉬운 점이 봉사자가 적다는 것이다. 포교사 지원이 더 많아지고 팀에도 적절한 배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포교사 후배를 키워야겠다는 절실함과 남을 위해 기도하고, 자리이타심을 알게 되면서 함께하고 싶은 동생들이 생각났다.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대구지역 동생들이 석남사로 오게 되면서 함께 봉사하기를 3년. 자연스레 포교가 되어 후배 3명도 20기 포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대구 동생들 주변에도 많이 포교해서 석남사 신도접수와 연등접수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인들이 친정, 시댁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이 절에 오는데 요즘은 매달 첫째 주 석남사 신도법회 때 대구에서 오는 식구들이 최소 20명은 족히 넘는다. 이제는 주변에서 많은 지인들이 알아봐주고 석남사에도 자주 찾아오고 있고, 해설요청도 부쩍 늘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학부모 모임, 친구 모임에도 삼삼오오 절에 갈 때 해설 해달라는 요청이 자주 있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온 마음을 다해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다.

“포교가 곧 수행, 수행이 곧 포교.” 늘 포교사 사명을 새기고 항상 감사하고 있다. 석남사에서 포교 할 수 있어서 좋고, 알아주시리라 굳게 믿는 부처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얼마 남지 않은 부처님오신날 연등접수를 떠올려본다. 사리보탑전 천 등과 대웅전, 극락전 마당에 달린 등 아래로 소원을 담은 꼬리표가 바람에 일제히 날리는 극락조화의 날갯짓을 상상하며 부처님오신날을 기다린다. 날마다 좋은 날, 부처님오신날이다.

정호경 울산지역단 사찰문화해설 울산팀 jhk11245@hanmail.net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