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 자정 능력 회복에 주력하겠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 임시의장과 실무위원 등 조직 구성에 착수하고 종단 자정 능력 회복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논의를 시작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임시의장 현진 스님)은 6월5일 서울 AW컨벤션센터 3층 아젤리아룸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임시의장에 여의도포교원 주지 현진 스님을 선출하고 실무추진위원 9명을 결정했다. 실무추진위원은 허정, 도정 스님 외 추가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은 많은 스님들이 모이는 차기 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결의문은 조계종 현 집행부와 교구본사주지의 범계 등으로 국민적 지탄이 확대되는 경향을 막는 자정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게 주요골자다.
모임의 대변인 허정 스님과 실무추진위원 도정 스님은 기자브리핑에서 “종권 탈취나 노리는 그런 모임이 아니다. 현 사태를 수습하자는 순수한 뜻으로 종도들 의견을 수렴하자는 모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통을 원하지만 종단은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종단과 얼마든지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모임에 관해서는 “실무위원들 논의를 거쳐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모임은 온건파와 강경파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자는 측과 원로·종회·교구본사주지회의 등 종단에 자정 능력을 요구하자는 측의 의견이 분분했다.
원주 성불사 주지 현각 스님은 “종단에서도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자정한다는데 단순히 사람을 바꾸자는 행동은 자칫 종권 다툼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기구를 만들어서 종단 내 각 단위에 건의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원학, 청화, 동출, 동광, 선광, 도철, 현진, 부명, 허정, 도정, 법응, 선광, 이암, 종광, 종수, 덕현, 일문, 도문, 법안. 현각, 대안 스님 등 38명이 참석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3호 / 2018년 6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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