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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응스님 “성추행했다던 날, 난 서울에 있었다”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6.07 14:48
  • 수정 2018.06.07 15:35
  • 호수 1443
  • 댓글 2

6월7일 기자회견서 여성 주장 반박
2005년 9월 중순 수요일은 9월14일
이날 법장스님 입적으로 종단장 기간
장례집행위원장 맡아 서울에 있었다
영결식 앞두고 대구로 놀러갈 수 있나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6월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6월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MBC PD수첩 방송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며 강하게 의혹을 부정했던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PD수첩에 출연한 여성의 진술이 허위”라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특히 현응 스님은 “(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그날, 나는 해인사가 아닌 서울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응 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은 신뢰를 얻기가 힘들 전망이다.

현응 스님은 6월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MBC PD수첩이 의혹제기자의 일방적 주장만을 담아 편파방송, 청부방송을 했다”며 “앞서 5월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방영금지를 요구했음에도 MBC는 누군가의 허위주장과 카드 사용내역의 악의적인 편집으로 방영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그동안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의 원적에 따른 분위기를 고려해 (기자회견을) 미뤄왔다”며 “이제 MBC주장에 대한 반박과 법적책임을 묻는 입장을 추가로 밝힌다”고 말했다.

현응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PD수첩에 출연해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현응 스님은 지난 3월 ‘metoo with you’라는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데 이어 PD수첩에 출연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님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3월 미투게시판에 글을 올려 2005년 9월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기와 요일,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이 여성은 자신이 적은 글에서 “9월 중순에 저에게 문자를 보내 해인사 와서 아직 주위를 잘 못 보았을테니, 백운동 경치가 좋다며, 구경시켜주시겠다며, 저녁공양을 하고 주지스님 방쪽으로 7시에 오라고 하였습니다. (중략) 그날이 수요일이었는데, 그 주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2박3일 동안 여행을 가자고 하였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응 스님은 “여성의 주장대로라면 (사건이 발생한) 그날은 9월 중순의 수요일”이라며 “당시 달력을 조회하면, 그날은 2005년 9월14일 저녁 7시30분경에서 15일 새벽 3시경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순은 매월 11일~20일이기 때문이다.

현응 스님은 “이날 나는 해인사가 아닌 서울에 있었다”고 밝혔다. 현응 스님에 따르면 2005년 9월11일 새벽 3시50분경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갑작스럽게 입적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9월11~15일 5일간 종단장을 진행했고, 9월15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엄수했다.

현응 스님은 “(나는) 법장 스님과의 깊은 인연으로 스님의 부음을 접하고 그날 서울에 올라왔다”며 “이날 종단회의를 통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았고, 5일장 내내 서울에 머물며 장례준비와 각종 종단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낸 뒤 9월15일 영결식 이후 해인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의혹제기자의 주장대로라면 장례집행위원장인 내가 영결식 하루 전날 해인사에 있었고, 저녁에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해인사에서 대구까지 데려갔다가 영결식 당일 새벽 해인사로 돌아갔다는 것”이라며 “이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현응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보도기사를 제시했다.

현응 스님은 이어 자신에 대한 무고를 입증하기 위해 경찰에 ‘해당일 고속도로 톨게이트 차량 출입기록’ 조회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스님은 “의혹을 제기한 여성은 (사건 당일) 저녁 7시 이후 해인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반야월점을 갔다고 주장했다”며 “따라서 2005년 9월14일 수요일 저녁 해인사IC나 동대구IC 혹은 경산IC를 통과한 차량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톨게이트 차량 출입기록, 경찰에 의뢰
카드사용내역도 PD수첩 의도적 왜곡
호텔식당․커피숍 이용도 호텔이용 둔갑
황색탐사저널 MBC 등 6월1일 고소

현응 스님은 “여성의 주장대로라면 (사건이 발생한) 그날은 9월 중순의 수요일”이라며 “당시 달력을 조회하면, 그날은 2005년 9월14일 저녁 7시30분경에서 15일 새벽 3시경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응 스님은 “2005년 9월11일 새벽 3시50분경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갑작스럽게 입적하면서 그 기간 나는 서울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응 스님은 또 의혹을 제기한 여성이 글에서 “새벽 2시 가까이 (대구에 위치한) 모텔에서 나와 새벽 3시경 해인사에 도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스님은 “여성의 주장대로라면 내가 양주 2병을 마신 상태에서 (100km 상당의 거리에 있는 해인사까지) 평균 100km/h 속도로 달렸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해인사IC에서 해인사까지는 좁은 지방도로와 경사진 S자로 이뤄진 산길로 시속 40~60km/h를 넘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스님은 이어 “의혹제기인의 글과 말은 여러 가지 허구로 가득 찬 내용임에도 PD수첩은 의혹제기인의 주장만 고스란히 담아 방송했다”며 “의혹제기인은 명예훼손으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PD수첩에 출연해 인터뷰를 통해 나에 대한 2차 명예훼손을 했다”고 밝혔다.

현응 스님은 PD수첩에 출연한 두 번째 여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10여년 전 본인이 해인사주지 재임기간에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런(여성과 만난) 기억 자체가 없고, 당시 스님들과 직원들에게 회식자리의 일에 대해 수소문해 봐도 그런 일을 목도했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의혹 제기자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응 스님은 PD수첩에 언급된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에 따르면 당시 해인사는 업무추진용 지출에 반드시 법인카드를 사용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는 투명성과 엄정성을 담보해 재정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는 일반 잡지출뿐 아니라 80명에 이르는 일반직원들의 회식(식당, 노래방)과 출장, 외부 인사를 위한 노래방주점 이용 등까지 포함됐다는 게 현응 스님의 주장이다.

현응 스님은 “PD수첩은 법인카드 내역 가운데 ‘유흥주점 및 숙박업소 사용이 총 161건으로 8200만원이라고 했지만 이는 크게 부풀려 왜곡된 것”이라며 “(PD수첩은) 심지어 호텔커피숍, 호텔식당 이용도 호텔숙소사용 횟수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3년 3개월치 법인카드 내역에 나타난 모든 숙소사용은 총 56건이며, 대부분 해인사를 찾은 외빈이 사용한 숙소와 직원들이 각종 출장으로 사용한 숙소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스님은 “3년 반 기간 중 한자리 수 정도의 유흥주점 내역이 있지만 이 또한 직원들 회식 후 연계된 것이 4건(해인사 신부락 호텔)이고, 나머지 건도 외부인사 접대의 경우로 해인사스님들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PD수첩은 각각 다른 날짜의 숙소이용과 주점이용 내역을 2차적인 엑셀작업을 통해 하나의 표에 나란히 연결하고, 유흥주점의 야간풍경을 영상에 담아 선정적으로 편집해 시청자들을 오도하게 했다는 게 현응 스님의 주장이다. 때문에 현응 스님은 “이는 방송윤리의 기본을 저버리고 황색탐사저널로 전락한 MBC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응 스님은 “PD수첩은 법인카드 내역 가운데 ‘유흥주점 및 숙박업소 사용이 총 161건으로 8200만원이라고 했지만 이는 크게 부풀려 왜곡된 것”이라며 “(PD수첩은) 심지어 호텔커피숍, 호텔식당 이용도 호텔숙소사용 횟수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현응 스님은 “PD수첩은 법인카드 내역 가운데 ‘유흥주점 및 숙박업소 사용이 총 161건으로 8200만원이라고 했지만 이는 크게 부풀려 왜곡된 것”이라며 “(PD수첩은) 심지어 호텔커피숍, 호텔식당 이용도 호텔숙소사용 횟수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현응 스님은 또 “PD수첩이 카드내역을 밝힌다고 하면서 정작 인터뷰한 사람은 ‘카드는 현금사용의 20%도 안된다’ ‘현금을 쌓아두고 술을 마셨다’ ‘오전 9시 반이면 돈이 들어왔다’는 등 법인카드사용과는 무관한 내용을 담았다”며 “그러나 내가 재임하는 기간 중에 해인사의 재정운영체계는 투명화 된 회계 관리시스템으로 현금정산은 회계 소임자와 일반직원이 공동으로 정산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현응 스님은 “당시 해인사는 20억원대의 은행채무(매월 이자만 1200만원)와 미지급금 등 부채를 안고 있어 해인사 주지로서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액수의 현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다. 더구나 88고속도로가 확장되기 이전인 상황에서 대구에서 새벽 2~3시에 예불을 드리러 갔다는 주점 사장의 인터뷰 내용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현응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MBC PD수첩과 허위 인터뷰자에 대해 법적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PD수첩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인터뷰하고 허위사실을 검증 없이 방송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이에 대한 법적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6월1일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방송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 수사기관의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MBC사장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3호 / 2018년 6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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