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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초심자에 올바른 불교 제시…일상생활 속 수행 안내 길라잡이

  • 출판
  • 입력 2018.06.11 13:04
  • 수정 2018.06.11 13:07
  • 호수 1443
  • 댓글 0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 / 무각 스님 지음 / 호미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

임제 스님은 “지금 불법을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참다운 바른 견해를 구해야 한다. 만일 참다운 바른 견해를 얻는다면 생사에 물들지 않고 가고 머묾에 자유로워 수승함을 구하려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수승함에 이른다”고 했다. 그래서 임제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후학들은 여기서 임제 스님이 말한 ‘참다운 바른 견해’는 이미 우리 마음 가운데 온전히 갖추어져 있으니, 그것을 찾아내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며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그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러나 지금껏 수많은 이들이 그 ‘참다운 바른 견해’와 ‘참 나’를 찾고자 좌복을 펼치고 화두를 들었음에도, 깨달음에 이르는 데 한계를 느끼며 중도포기를 선언해왔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 수행을 이끌어주고 잘못된 길을 바로 잡아 줄 스승 만나기도 어려워 선 수행 자체에 회의를 갖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이에 17년 전 선 수행의 대중화를 발원하며 서울에 선문을 연 무각 스님이 “일상 속에서의 선 수행”을 강조하며 그동안의 지도 경험을 살려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를 펴냈다.

“생활을 떠나서 불교가 존재할 수 없으니,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아야 합니다. 삶을 떠나서 진리가 따로 존재할 수 없으니 우리의 삶 그대로가 불교의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대로 진리의 표현임을 깨달아 가야 합니다. 내가 불하나 켜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밝게 삽니다.”

무각 스님이 이처럼 생활 속 선을 강조한 것은 진리가 ‘지금 여기’를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스님이 공생선원에서 반 년 넘게 참선 입문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를 정리한 내용이다. 처음 불교에 입문해 참선 공부를 하는 초심자들을 위해서 불교가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선이 무엇이고 왜 참선을 해야 하는지 등을 세세히 일러주고 있다. 또 공부를 하면서 이론적 알음알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집중하고 몰입해 들어감으로써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따라서 불교와 선 수행에 관심 갖고 있으면서도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수행 길라잡이라 할 수 있다.

“도라는 것은 지금 삶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삶 속에서 닦아야 합니다.”
“마음을 관하는 것은 마음이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생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곧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고 마음이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모두 마음 쓰기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한 생각이 내 삶을 결정합니다. 선은 마음입니다. 공부 중에 최상의 공부는 마음 수행입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선이 살아나야 우리들의 삶이 행복해집니다.”

스님은 또 전체 6장으로 구성된 책 뒷부분에 기도, 천도재, 극락, 업식, 하심 등을 선적 견지에서 간결하게 설명해 불자들이 일반적으로 행하는 신행활동을 선적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제방에서 저마다 수행과 전법의 길을 가는 수행자들이 서로 탁마하여 자기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 아니라, 순수한 신심과 원력으로 포교 일선에서 활동 중인 포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보인 책은 참선 수행법을 일상 언어로 안내하는 참선 입문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1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3호 / 2018년 6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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