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론은 붓다 재세 시부터 시작해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초기와 부파의 불설론이 대승경전 불설론의 근거가 되었듯이 불교사에서 불설론은 결코 불설·비불설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은 6월3일 경남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 반야암에서 ‘제4회 반야불교문화연구원 춘계학술대회’<사진>를 개최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회장 이찬훈), 부산교수불자연합회(회장 장상목)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과 한국 불교의 정체성 : 불교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를 주제로 전개됐다.
‘부파불교 불성 논쟁으로 본 불설의 의미’를 주제로 발제한 황정일 동국대 연구교수는 “부파불교, 특히 유부학파의 불설론은 사대교법을 전승 및 확대한 의미에서의 불설론으로, 이 주장은 가설(假說)의 불설까지 모두 불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점을 야기 한다”며 “현재 한국불교에서 벌어진 불설·비불설의 논란은 기존의 방법에 근거하지 않는 다른 방법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붓다의 가르침: 초기경전의 한계와 의의’를 첫 주제발표를 가졌으며 석길암 동국대 교수가 ‘중국불교 대승화에 대한 이해의 한 측면’,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한국선의 정체성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은 임승택 경북대 교수, 이규완 서울대 교수, 윤종갑 동아대 교수, 이병욱 고려대 교수가 각각 맡았다.
한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은 매년 상반기에는 학술대회 개최와 함께 하고 하반기에는 불교학 전공자들을 격려하는 반야학술상을 공모·시상식한다.
반야학술상은 저역상과 논문상 두 부문이며, 오는 7월15일까지 반야학술상 공모상 후보를 접수받는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이 지원된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43호 / 2018년 6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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