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음료 권하는 사회
20. 음료 권하는 사회
  • 강경구
  • 승인 2018.06.12 09:59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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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나으려면 음료수 대신 물을 섭취하세요

마케팅 열풍 부는 음료제조업계
대부분 단맛 들어있는 음료광고
질병 원인되는 세균 단맛 좋아해
설탕 흡수한 세균엔 약효과 없어

최근 커피 매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빨대가 꽂힌 플라스틱 컵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코카콜라’가 미국을 휩쓸고, 2차 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를 풍미한 것도 다 마케팅 덕이다. 우리나라 사업가 중에 ‘아프리카 토인들에게 팬티를 전부 입히자’는 마케팅으로 성공한 분이 있다고 들었다. 무덥고 비가 많은 열대 지역에서 팬티 없이 생활하던 아프리카인들이 무슨 팬티가 필요하겠나? 그들의 수치심을 자극하여 물건을 팔아먹은 상술이 놀랍다. 이렇게 마케팅은 무섭다.

자본주의 시대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모든 것이 상술이라는 것이다. 상술이 바로 마케팅 기술이다. 원시인들에게 팬티를 입히던 상술이 여러분들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건달 중에서 상술로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면 18세기 ‘봉이 김선달’을 꼽을 수 있다. 사람들이 맑은 물을 좋아하니까 물을 대량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당시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한 조선 사회에서 그 많은 물을 어떻게 공급할 방법이 없어 다들 포기했다. 그런데 김선달(선달=무관 시험 1차에 합격한 사람)은 맑고 맑은 대동강 강물을 사려는 사람에게 보여준 다음 그것이 자기 소유인 것처럼 허풍을 떨어 고가의 이익을 남겼다는 줄거리이다. 상술, 마케팅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먹을 것 다음 찾는 것이 마실 것이다. 당연히 마실 것 중에서도 좋은 것을 마시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음료수 시장에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제조사들은 서로 자신의 음료수가 가장 좋은 음료수라고 거듭 광고한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도 1년 이상 그러한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주입되면 사람들은 그 음료를 구매한다. 사람은 ‘학습의 동물’이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심심할 때, 또는 입이 허전할 때 물 한 잔, 차 한 잔 마시던 사람들이 점점 여배우가 음료수 마시던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가게로 달려가 유명 여배우가 광고한 음료를 집어 드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것이 일상화돼 하루에 적어도 음료 1~2병을 먹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건강상의 위협이 나타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음료수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세균 번식을 도와준다. 둘째, 정자의 생성과 성장에 나쁘다. 셋째, 입을 막아버려서 대화 창구를 봉쇄한다.

음료수에는 단맛이 들어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달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단맛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마시고 나면 그 찌꺼기가 목젖이나 목구멍, 인후 부분에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양치질을 하고 목 소독을 해도 미량의 설탕 성분이 잔존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감기, 폐렴을 비롯해 열병, 뇌염 등 대부분의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하나같이 설탕 성분을 좋아한다. 목 안에 남은 설탕 성분 때문에 감기약을 아무리 진하게 투약해도 설탕을 풍부하게 먹고 자란 세균에는 효과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요새 맹물 포교사가 되었다. 좋은 물을 마시자! 감로수는 달지 않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43호 / 2018년 6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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