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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교육기관 축소’…교육원, 여론수렴 착수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6.12 17:45
  • 수정 2018.06.12 17:47
  • 호수 1444
  • 댓글 1

7월12일 총무원서 종책세미나
교육기관수 조정 등 현안논의

조계종 교육원이 출가자 감소 및 고령화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따라 승가교육기관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수렴을 위한 종책세미나를 개최한다.

교육원 교육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은 7월12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승가교육 개선방안’을 주제로 교육종책세미나를 개최한다고 6월12일 밝혔다. 교육위원회는 당초 6월21일 종책세미나를 개최하기로 예고했었지만 토론자 섭외 등 문제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원에 따르면 이날 종책세미나는 불학연구소장 대안 스님의 사회로 진행되며 교육부장 진광 스님이 ‘승가교육 개선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한다. 진광 스님의 발제에 이어 화엄사 주지 덕문, 동화사 승가대학장 양관, 운문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 교수 일진 스님과 김응철 중앙승가대 불교사회학부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나서 승가교육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교육원은 또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 위원, 기본선원 운영위원 등도 토론자로 추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출생자 및 출가자 감소, 출가자 고령화, 고학력화 등 급변하는 종단 내외 교육환경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기본교육기관 수 축소 및 학인정원 조정, 학제기관 조정과 교육방법 개선 등을 중점 토의한다.

교육원은 지난 2010년부터 출가자 감소에 따른 학인부족난 등을 이유로 사찰승가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특히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현행 기본교육기관을 최소 3분의 1이상 줄여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교육원에 따르면 현행 기본교육기관은 중앙승가대, 동국대, 기본선원, 사찰승가대학 등 총 18개로, 이는 출가자가 현재보다 3~4배 많았던 20여년 전 상황에 맞춰 정비됐다. 그러나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출가자 감소현상을 고려하면 현행 교육체계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현행 교육체계가 갖춰진 1994년 당시 출가 연인원이 450여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20여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3~4년 뒤에는 학인수를 채우지 못해 저절로 문을 닫아야 하는 승가대학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원의 판단이다. 때문에 교육원은 기본승가교육의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현행 기본교육기관을 3분의 1이상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찰승가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강제적인 기본교육기관 축소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찰운영에 있어 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사찰승가대학이 폐지될 경우 사찰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12기 교육위원회에서 “이제는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사찰에 맞는 교육제도 도입을 검토해 봐야 한다”며 사찰승가대학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교육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교육원이 추진하는 승가교육개선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사찰승가대학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교구본사의 입장을 어떻게 절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종책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교육위원장 종호 스님은 “사회와 마찬가지로 학인 수 감소에 따라 교육기관 수 등 교육체계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동시에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춘 승가교육의 내용을 혁신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스님은 이어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관련 법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4호 / 2018년 6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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