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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넘어 세계평화 구축 위한 큰 발걸음”

  • 교계
  • 입력 2018.06.18 09:57
  • 호수 1444
  • 댓글 0

조계종·천태종·진각종 등 논평
북미정상회담 “환영” 한목소리
공동합의문 획기적 진전 평가
전문가들, 민간교류 주도 주문
교류·지원·복원 로드맵 재가동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양국간 정상이 만나 평화를 담보한 공동합의문을 이끌어내면서 세기의 회담이라는 각국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더불어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한 가운데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대북민간교류를 주도해온 불교계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발표하고, 지난 10년간 단절됐던 불교교류 사업의 재개를 예고하는 등 남북간 평화의 거센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합의문을 채택했으며, 이날 만남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번영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공동합의문에는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 선언 재확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신원이 확인된 전쟁포로·전쟁 실종자 유해 송환 등이 담겼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는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향방을 결정할 대장정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한목소리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지하고 반겼다. 조계종은 “7000만 겨레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 북미 관계정상화 등 담대한 내용이 담긴 공동합의문 채택을 환영한다”며 “남북 불교계도 민족 화합과 평화를 위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천태종도 “한반도 긴장해소와 평화구축을 위한 큰 발걸음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성과”라며 “‘4·27 판문점 선언’을 심도 있게 현실화시켜 나갈 수 있는 지렛대”라고 평가했다. 진각종 역시 “북미 정상간 공동합의는 세계사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68년 정전의 마지막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중대한 결단”이라고 환영했다.

관음종은 “양국이 더 많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한반도와 세계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고, 태고종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래를 여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도록 양국 정상은 합의문 조항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지종도 입장을 내고 “북한의 처참한 빈곤이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주민들의 인권이 신장되고 문화지원, 종교활동 자유 보장 등의 조치가 뒤따르길 희망한다”고 발원했다.

북미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남북 불교교류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교류 관련 관계자 및 전문가는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이 불교에 협조적이기 때문에 속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인도적 지원부터 불교문화재 교류까지 기존 사업을 복원해 민간교류 영역에서 불교계가 앞장서서 나아가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도 “우선 불교교류협력 사업을 예년 수준으로 복구해야 한다”며 “나아가 한반도 평화번영 시대를 대비해 접경지역 템플스테이, 북한지역 사찰순례 등 국민의 평화감수성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 대북교류를 추진하는 단위들은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에 실질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대북교류 전담기구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남북경색 국면 속에 무산됐던 통일로드맵을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발표됐던 통일로드맵은 1단계 금강산 관광 재개시 신계사 운영 정상화, 2단계 평양불교문화회관 건립, 개성지역 사찰 불사, 내금강 불교문화유적 보수보존, 북한 전통사찰 남북공동 전수조사 등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와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는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 등 남북 불교교류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사찰의 보수불사에 우선 관심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태고종은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금강산 유점사 복원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 스님은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계에서 한반도 평화구조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평화의 기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지원하고 그동안 준비해 왔던 남북 불교교류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4호 / 2018년 6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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