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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들 말씀으로 영어·인성 일거양득”

  • 동정
  • 입력 2018.06.18 14:21
  • 수정 2018.06.18 14:22
  • 호수 1444
  • 댓글 0

고 박영의 충남대 명예교수 유작
‘~청소년 인성교육’ 시리즈 출간
영어원문에 번역·해설·촌평 더해

지난해 2월,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박영의(효산) 충남대 명예교수. 그는 대학 강단에서 퇴임한 후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영역불사에 매진했던 불자였다.

그의 업적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계종을 소개하는 영문책자를 비롯해 영문판 ‘경허집’ ‘간화선입문’ 등 30여종의 출판물을 영역했고, 특히 2012년 완간된 조계종 한국전통사상총서 영역작업에 참여해 역대 고승 26명의 선시를 영어로 옮기는 어려운 작업을 담당했다. 한국전통사상총서 영역작업 담당자 가운데 한국인은 박영의 교수가 유일했다.

박 교수는 영역뿐 아니라 참선과 불교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와 한글로 구성된 ‘마음찾기’라는 제목의 시집 7권을 발간했으며, 2010년에는 불교용어를 영어로 설명한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1200여 페이지에 5000여개의 단어를 담은 이 불교용어사전은 오로지 그의 원력으로 탄생한 것이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불서를 번역하고 번역한 내용을 컴퓨터에 옮기는 일에 마음과 정성을 다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영역불사에 매진했지만 채 결실을 맺지 못했던 결과물들이 그가 서방정토로 떠난 뒤 시리즈물로 출간됐다. ‘위대한 성인들과 함께하는 영어공부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공자, 석가, 예수의 생애와 그들의 귀한 말씀과 함께하는 영어공부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명 단편소설과 함께하는 영어공부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이 그것이다.
박 교수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영어가 줄을 세우기 위한 시험용일뿐 실용적인 측면에선 거리가 멀다고 늘 생각했다. 해서 퇴임 후 틈틈이 ‘법구경’ ‘반야심경’ 등 불교경전을 비롯해 ‘성서’ ‘논어’ ‘맹자’ ‘도덕경’ ‘탈무드’ 등의 영문판을 중심으로 핵심내용을 추리고 번역과 해설, 촌평을 덧붙여 영어공부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결과로 탄생한 것이 ‘위대한 성인들과 함께하는 영어공부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이다.

‘공자, 석가, 예수의 생애와 그들의 귀한 말씀~’은 세 성인의 생애와 잠언을 통해, ‘명 단편소설과 기타 주제~’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명문장과 도덕적인 내용을 통해 불교공부와 함께 인성교육이 병행되도록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도록 책 말미에 부록과 함께 영어원문을 MP3 파일로 제작해 별도의 CD에 담아 첨부했다.

“이 책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시리즈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해 동서고금의 위대한 성인들의 주옥같은 말씀이 함께하는 품위 있는 영어교재입니다. 입시위주의 주입식 영어교육에서 벗어나 차원이 다른 영어공부는 물론 인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두 번 읽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 두고두고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박 교수는 2014년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년퇴임 후에야 그동안 미뤄둔 부처님 가르침을 영역하며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 불교를 위해, 부처님을 위한 일이라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노교수의 열정을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시리즈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44호 / 2018년 6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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