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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각지대에 찾아온 약사여래 손길

기자명 임은호
  • 교계
  • 입력 2018.06.18 16:18
  • 수정 2018.06.18 16:37
  • 댓글 0

병불련, 6월17일 포천 나눔의집서
이주민 210명 대상 무료의료봉사
봉사단 의사·간호사 등 23명 동참

전국병원불자연합회는 6월17일 포천 나눔의집에서 지역 이주민 노동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의료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불자봉사단체인 전국병원불자연합회(이사장 류재환, 이하 병불련)가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6월17일 성공회 포천 나눔의집 이주민지원센터(이하 나눔의 집)에 설치된 임시 진료소에는 평소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이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포천 지역 이주민 210여명은 통합의학과를 비롯해 내과, 안과, 치과 등에서 진료혜택을 받았다.

의료봉사에는 병불련 소속 의사, 간호사, 약사 등 회원 23명이 동참, 반나절 동안 400여건을 진료했다. 심전도, 초음파, 혈당, 간기능, 신장기능, 콜레스테롤 검사 등 종합병원에서나 받을 수 있는 진료를 위해 첨단 검사기가 총출동했다. 한국국제의료재단에서는 치과 진료차량을 지원했고 이·미용 봉사팀도 힘을 보탰다.

심전도, 초음파, 혈당, 간기능, 신장기능, 콜레스테롤 검사 등 종합병원에서나 받을 수 있는 진료를 위해 신식 검사기가 총출동했다.

이날 가장 붐볐던 곳은 치과와 내과 진료소였다. 3년째 철제공장에서 근무 중이라는 스리랑카 출신 기르디씨는 어금니가 아파 치과 진료소를 찾았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이가 아팠지만 계속되는 잔업으로 병원에 갈 시간도, 통역을 도와줄 친구도 없어 치료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스스로 몸을 챙기는 게 쉽지 않은데 이주민들을 찾아준 봉사단이 우리의 은인이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병불련에서 10년 넘게 봉사하는 치과전문의 김진섭 김화치과 원장은 “이주민들 진료를 하다 보면 썩은 이와 사랑니 발치 치료가 대부분”이라며 “간단한 치료임에도 제때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료에서는 긴급 상황도 벌어졌다. 며칠 전부터 복통과 구토 증세가 있었지만 혼자 넘기다 진료소를 찾은 이주민이 충수염으로 의심돼 급히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병불련은 추후 환자 상태까지 꼼꼼히 챙겨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내내 진료소와 센터를 오가며 봉사단과 이주민의 소통을 도왔던 손영희 나눔의 집 팀장은 “이웃 종교가 운영하는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3년째 봉사해주고 계신 병불련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병불련에서 10년 넘게 봉사하는 치과전문의 김진섭 김화치과 원장은 “이주민들 진료를 하다 보면 썩은 이와 사랑니 발치 치료가 대부분”이라며 “간단한 치료임에도 제때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나눔의집 의료봉사는 불법체류 등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포천 지역 이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병불련과 나눔의집이 2016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자비나눔행사다.

이동숙 병불련 사무총장은 “국경과 종교의 차별을 넘어 모든 이가 존중받고 이웃으로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며 어려운 여건 속에도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종교를 떠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3살, 1살 두 자녀와 함께 진료를 받은 방글라데시 출신 니프씨는 “수년 전부터 혈당약을 먹어왔지만 최근 자녀 양육과 불안정한 생계로 진료를 받지 못해 약도 중지한 상태였다”며 “오늘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관계자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되찾아 아이들도 밝게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병불련은 7월22일 JTS안산 다문화센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이어간다. 이 사무총장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육체노동 종사자가 대부분이라 피부병을 비롯해 속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주노동자 단체와 연계해 체계적인 의료봉사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병불련은 1999년 10월 7개 병원 100여명의 의료인들이 동참한 가운데 창립됐다. 현재까지 4만5000여명에게 의료서비스를 펴는 등 의료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포천=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45호 / 2018년 6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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