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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 스님 단식 선언 “목숨바쳐 유린된 종권 회복”

기자명 조장희
  • 교계
  • 입력 2018.06.21 09:35
  • 수정 2018.06.21 14:41
  • 호수 1445
  • 댓글 3

6월20일 서울 우정국서
법륜승가회도 입장 발표
기자회견 앞서 몸싸움도

설조 스님이 6월20일 서울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종단사태가 해결될때까지 단식할 것을 선언했다.

94년 개혁회의 부의장이었던 설조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에 적법하지 않은 소임자들은 물러나라”고 주장하며 6월20일 단식을 선언했다. 설조 스님은 2013년에도 원로회의 개혁을 촉구하며 “소임자가 비구계를 받지 않아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 단식을 진행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는 중앙종회 종책모임 법륜승가회 소속 스님,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스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설조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을 참배했다.
설조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을 참배했다.

서울 조계사 참배 후 우정공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스님은 “현 종단사태의 원인은 비비구들의 종권장악”이라며 “이 종단은 한 사람의 밥그릇보다 크고 소중하다.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대중을 피안으로 인도할 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목숨을 바쳐 유린된 종권을 회복하고 적법하지 않은 사람들이 물러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 종단 사태에 자신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했다. 스님은 “개혁회의 당시 재정공개 관련 종헌개정을 발의했지만 찬성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때 좀 더 적극적으로 발의에 나섰어야 했다”며 “나 역시 수행을 게을리하며 종단이 현 사태를 맞이하게 한 원죄인이다. 이번 단식이 종단에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쳐다보고 의지할 곳은 오직 큰 스님들 뿐”이라며 “큰 스님들께서는 이 종단에 드리운 암흑이 걷히도록 어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법륜승가회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설정 스님에게 피디수첩 보도내용과 다른점이 있다면 해명해 달라 요청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속시원한 해명은 없고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더 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정 스님은 종단과 종도를 위한 공심으로 이제 물러나라”며 조계종 총무원 로비 1층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중앙종회 종책모임 법륜승가회 소속 스님들은 설정 스님 퇴진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설조 스님 측과 총무원·조계사 측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성역화 불사 기도로 여의치 않자 총무원 청사로 자리를 옮겼다. 총무원 측의 제안으로 조계사 관음전으로 이동했으나 이번엔 기자들 출입이 막혔다. 조계사 특설무대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나 조계사 측의 거부로 기자회견은 결국 우정공원에서 진행됐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5호 / 2018년 6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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