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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도 사원층계 닮은 지광국사 탑, 고려 국제적 감각 반영”

기자명 임은호
  • 교학
  • 입력 2018.06.22 17:13
  • 수정 2018.06.22 18:57
  • 호수 1445
  • 댓글 0

국립문화재연구소, 6월21일 세미나
"외래적 의장, 천주 석물과 양식 비슷"

국립문화재연구소는 6월2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 ‘고려 미상, 지광국사탑을 보다’를 개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6월2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 ‘고려 미상, 지광국사탑을 보다’를 개최했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고려 대표 문화유산인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미술사와 역사적 측면을 고찰하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6월2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 ‘고려 미상, 지광국사탑을 보다’를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대남 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은 지광국사탑의 외래적 요소와 성격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광국사탑 의장이 중국 복건성 천주 지역 석조물 양식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광국사탑은 승탑으로는 다소 이질적인 방형탑 형태이고 탑 표면에 새겨진 연주문이나 아치형 문에 외래적 요소가 많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 실장에 의하면 지광국사탑 기단받침부 네 구석에 길게 난간처럼 뻗은 구조물은 천주지역 개원사 경내 축조됐던 남인도 촐라시대 사원층계의 난간과 유사하다.

박 실장은 “천주는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이슬람, 인도와 무역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고려 상인들도 이곳에서 적극적으로 교역했던 것을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지광국사탑에 등장한 이색적인 의장과 문양은 당시 통일신라부터 무르익은 고려의 불교미술의 완숙한 기량 뿐 아니라 고려의 국제적인 감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그곳에 깃든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실장은 “첨두 아치형 창문이나 기단부에 길게 뻗은 구조물은 단순히 장식적인 의장으로 수용된 것이 아니”라며 “사리를 모신 탑의 기능과 연관해 첨두 아치형 창문은 불국토로 통하는 광창으로, 기단부의 난간과 같은 구조물은 속과 성을 가르는 울타리이자 성스러운 공간으로 올라가는 층계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송란 덕성여대 교수는 “지광국사 현묘탑은 고려시대 부도 중 의장이 화려하고 정교해 그간 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승탑"이라며 "그동안 그 형태와 문양에 대한 분석은 다각도로 이루어졌으나 중국 송대 복건성 천주의 부도와 연관 지어 살펴본 발표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려면서 "특히 첨두 아치형 창문을 장식을 위한 표현이 아닌 광창의 의미로도 해석한 점 등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45호 / 2018년 6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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