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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

“오계 지키고 일심으로 염불하면 이곳이 곧 극락정토”

염불, 극락정토 향하는 지름길
일념으로 부처님 명호 부르면
아미타부처님 가피 입어 안락

염불은 여러 수행 가운데 쉬워
일상에서 오계 철저히 지키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 이어가면
삼독심 덜어내고 청정심 찾아

혜총 스님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애인을 따라하면서 닮아가는 것처럼 일상에서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하면 결국 부처님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혜총 스님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애인을 따라하면서 닮아가는 것처럼 일상에서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하면 결국 부처님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사바세계는 참고 견디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근본 괴로움인 고(苦) 때문입니다. 괴로움에는 크게 태어나는 괴로움, 늙는 괴로움, 병드는 괴로움, 죽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잠시도 머물러있지 않다고 합니다. 본래 모습이 없기 때문에 무상(無常)하다고 합니다. 무상한 연고로 세상은 덧없다고 표현합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극락세계(極樂世界)에 가야 합니다.

극락세계에 가기 위해 염불(念佛)을 죽기로 각오하고 해야 합니다. 물론 돈을 벌 때도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할 때도 목숨을 걸고, 일을 할 때도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처럼 염불을 할 때도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6년간 목숨을 내어놓고 참구했기 때문에 마지막 경지, 부처님이 되어서 생사자재하고 두려움이 없는 세계를 만나셨습니다. 괴로움을 뛰어넘는 지름길이 염불입니다. 무엇보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염불을 하고, 염불을 하다 보면 극락세계에 갈 수 있습니다. 발원이라는 공약이 다 이루어진 상태가 극락세계입니다. 극락세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믿어야 합니다. 마음에 극락세계가 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극락세계가 있다고 믿길 바랍니다. 사바세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괴로움이 없는 극락세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극락세계는 왜 가야 할까요? 그곳에서는 마음에 맞는 도반들끼리 아미타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공부를 해서 부처가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 목숨이 한량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깨치고 난 연후 모든 중생들에게 생로병사가 없는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방법 가운데 염불을 해야 할까요? 청계산 정토사 주지이시며, 동국대 총장이시며, 만일염불결사회 회주이신 보광 스님께서 2000년 6월부터 만일염불결사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 도량의 사부대중이 올해로 18년째 염불수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말이 1만일이지, 1만일이면 27년입니다. 참으로 긴 세월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1만일이라는 긴 세월을 정해놓고 염불을 하는 것이겠습니까? 염불해서 돈이 나옵니까, 밥이 나옵니까? 무엇하러 그렇게 오랜 세월을 염불하겠습니까? 염불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의문을 가져 봐야 합니다.

왜 염불하는가? 간단하게 답을 찾아봅시다. 성불하기 위해서입니다. 불교에서는 여러 수행문이 있는데 염불만큼 쉽고 확실한 수행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염불은 일심(一心)을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이요, 그 일심을 이루는 가운데 부처님을 생각하고 마음에 모시기 때문에 공덕이 한량없습니다. 부처님 명호를 한 번만 불러도 공덕이 크다고 하는데 끝없이 일심이 되어 행주좌와 잊지 않고 염불하면 그 공덕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염불하는 공덕, 다시 말해 일심불란(一心不亂)하게 일념이 만념이 되도록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앞에서 염불하면 돈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했는데 정말로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옵니다. 지극히 염불 수행을 이어가면 숨을 거둘 때 아미타부처님과 서방정토 성중들께서 친히 오셔서 극락으로
안내합니다. 그렇게 극락에 가기만 하면, 극락에서는 생각만 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뤄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좋은 도반들과 보살들이 계시기 때문에 성불도 곧 이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오는 이상의 안락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꼭 죽어서 극락에 가야지만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옵니까? 아닙니다. 살아서도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세상은 모두 우리의 마음으로 인해 자유자재하게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삼독심(三毒心)에 혼탁해져서 그 무량한 마음의 복전(福田)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일마다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돈도, 밥도 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염불을 꾸준히 하면 자기 자신도 변화하게 됩니다. 어떻게 변화할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닮으려고 음성이나 옷차림, 말씨 등을 따라하면 그와 비슷하게 되듯이 여러분이 부처님의 명호를 계속 부르고 부처님을 생각하면 여러분의 마음이 부처님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 부처님의 마음과 일치하면 세상만사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염불하면 돈도 나오고 밥도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염불은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까요? 염불을 하라고 하니까 앵무새처럼 부처님 명호를 반복해서 부르는 줄로만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염불은 입으로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부처님을 모시고 불러야 합니다. 그렇게 부르고 부르다 보면 부르는 나와 마음에 모신 부처님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됩니다. 주객이 사라집니다. 그 자리는 평등한 자리이요, 차별상이 없는 자리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몸을 받기 전 나의 본래 고향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편안하겠습니까? 수행하는데 발심은 쉬워도 물러나지 않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염불은 부처님으로부터 한시도 물러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오직 전심전력으로 목숨 바칠 때까지 염불을 하면 안으로 염불의 힘을 얻고 밖으로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에 가피를 입어 반드시 왕생(往生)합니다. 왕생하면 부처님을 뵙고 성불하게 되니, 일심으로 염불하여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도반들이 극락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좋은 인연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극하게 염불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스님이 되었든, 재가자가 되었든, 일반 국민이 되었든 누구든지 염불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수적으로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계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오계(五戒)를 잘 아실 겁니다. 첫째 모든 생명체를 나와 더불어 동등한 이치로 보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는 자비심을 내는 것, 이것이 ‘살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모든 존재는 일하면서 살아갑니다. 깊이 들어가면 일하지 않는 존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일하지 않고 무위도식한다는 것은 도둑질입니다. 그러므로 ‘도둑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오계 가운데 두 번째 항목입니다. 세 번째는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입니다. 어떤 예쁜 사람이 온다고 하더라도, 어떤 씩씩한 사람이 온다고 하더라도 눈길을 보내지 마라, 이것을 지키면 ‘청정을 지키는 것’입니다. 네 번째 ‘거짓말하지 마라’입니다. 삼라만상 모든 존재는 질서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봄이 있으면 여름이 있고 여름이 있으면 가을이 있고 가을이 있으면 겨울이 있습니다. 한겨울에 한여름의 날씨라고 한다면 어떻게 날씨를 믿고 모든 존재가 살 수 있겠습니까? 또 반대로, 한여름에 한겨울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혼돈의 세상이 가장 나쁜 것인데 혼돈의 세상을 없게 하기 위해서는 질서를 지켜야 하고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거짓말하지 말아야합니다.

다섯 번째는 ‘술을 마시지 마라’입니다. 위의 네 가지 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정신이 맑게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벽같이 깨어있으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에 대해서 일심으로 마음을 경주하는 방법이 바로 술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계를 반드시 지켜야 염불행자(念佛行者)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계를 지키고 염불을 일심불란하게 하면 반드시 본인에게 큰 실력이 나옵니다. 그 실력에 의해서 본인이 살만큼 살고 나면 마지막에 그분들, 아미타부처님, 관세음보살님, 대세지보살님께서 나와 영접해서 극락세계에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 염불을 합니다. 이생도 하고 내생도 하고 그다음 내생도 하고 그 다음다음 내생도 해서 언젠가는 극락세계에 가는 목표를 원으로 세워 부처님과 같이 성불해서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만일염불회의 참다운 염불행자입니다.

오랜 염불수행의 원력이 모이고 모여 이곳 정토사는 만일염불수행도량으로 그 위상을 견고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1만일을 넘어 1만년 동안 정토사에서 극락세계를 만나는 염불 행자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늘어나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정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이 법문은 6월6일 경기도 성남 정토사(주지 보광 스님)에서 봉행된 ‘만일염불결사 제18주년 기념법회’에서 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이 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1445호 / 2018년 6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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