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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선남자 선여인’이어야 왕생합니다

중국 정곡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⑤

선남자와 선여인에게 닦음이란
첫째 효도하면서 십선실천해야
둘째 삼보귀의하고 계행생활화
셋째 보리심 발현해 인과믿어야

정공 스님이 쓴 ‘관경삼복’. “…이와 같은 세 가지 일을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정업이라 이름 하나니, 과거 현재 미래 삼세제불께서 닦으신 정업의 정인이니라”고 써져 있다.
정공 스님이 쓴 ‘관경삼복’. “…이와 같은 세 가지 일을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정업이라 이름 하나니, 과거 현재 미래 삼세제불께서 닦으신 정업의 정인이니라”고 써져 있다.

‘(여래의 미묘한) 일체 법약으로써 삼계 중생의 생사 고를 돌보고 치료하여 주신다(以諸法藥 救療三苦)’

중생들은 모두 삼고(三苦) 가운데 살아갑니다. 삼고란 삼계 육도윤회를 뜻합니다. 이 문구는 불법으로 육도윤회에서 중생을 구함을 말합니다. 불법은 광대하여 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없다면 불법이 아무리 현묘할지라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법에 대해 간단·명료·용이한 강령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잘 닦을 수 있습니다. 정종학회에서는 불법의 수학을 다섯 과목으로 귀납시킵니다.

첫째 과목은 복을 닦음(修福)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관무량수경’에서 ‘삼복(三福)’을 가르쳐 주십니다. 세존께서는 그것은 “삼세제불께서 닦으신 정업(淨業)의 정인(正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과거불·현재불·미래불이 성불하고 싶으면 반드시 이 기초 위에 서야 합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일이 수행의 가장 큰 근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부모님께 효도로 봉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모시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을 하지 말고, 열 가지 선업을 닦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착실히 실천하고 있습니까? 착실히 실천하지 않으면 불법을 아무리 배워도 허사가 되고 맙니다. 설사 하루에 십만 번 부처님 명호를 염할지라도 왕생할 수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삼세제불께서 모두 이를 수행의 기초로 삼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정토삼부경에서 늘 ‘선남자 선여인’이라 말씀하십니다. 염불하여 왕생하려면 반드시 ‘선남자 선여인’이어야 합니다. ‘선’의 표준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번 일생에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싶다면 결코 이를 소홀히 여기지 마시고 착실히 실천하여야 합니다.

둘째 “삼보에 귀의하고, 온갖 계행을 다 지키며, 위의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복보는 더욱 큽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삼귀의를 받았지만 삼귀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삼귀의를 스님 한분에게 귀의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이는 잘못입니다. 삼귀의를 받은 후 계행을 지키겠다고 발심하고, 오계십선을 닦는다면 결정코 정토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홍일(弘一) 대사께서는 중국 남송이후로 진정한 비구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식상으로 받은 계는 유명무실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익(蕅益) 대사께서는 한평생 당신을 ‘보살계 사미(沙彌)’라고 부를 뿐 감히 비구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제자인 성실(誠實) 스님은 우익 대사의 전집을 출판하시어 불법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지만, 스스로를 ‘출가 우바새(優婆塞)’라고 불렀습니다. 홍일 대사께서도 스스로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출가 우바새 이것이 진실입니다. 우리 출가인이 오계십선을 잘 실천하여 명실상부하게 출가 우바새 노릇을 잘 하면 결정코 정토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복은 대승보살이 닦는 것으로 “보리심을 발하고, 인과를 깊이 믿습니다.” 보리심을 발함은 진정한 깨달음으로 우주인생의 진상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인과를 깊이 믿음은 “염불이 인이고 성불이 과”인 이치를 결정코 믿는다는 뜻입니다. 대세지보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 중생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현전이나 당래에 반드시 결정코 부처님을 친견하며”, “방편을 빌리지 않고도 자성본연에서 마음이 열릴 것이니라.” 이를 털끝만큼도 의심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대승경전을 독송합니다.” 매일 ‘무량수경’을 염송하고 한평생 수지봉행하여 경전의 말씀을 명백히 이해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이를 일상생활에 실천하여, 일을 처리하고·사람을 상대하며·사물을 다룰 때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야 합니다. “권면하고 이끌어줍니다.” 일체대중이 불법의 가장 수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이들 법문을 수학하도록 권면하고 이끌어줄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관무량수경’에서 말하는 삼복(三福)입니다. 이를 몸에 익숙하도록 똑똑히 명백하게 기억하여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복전의 근본입니다.

사람은 사회활동에 종사하여야 하고 단체 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이 대중과 함께 지닐 때 육화(六和)를 닦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육화는 우리들의 기본 계율로 우리는 육화경(六和敬)을 닦아야 합니다.

첫째 조항으로 “견해로 화합하여 함께 이해합니다.” 이는 요즘말로 공통의 인식을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견해를 같아지도록 해야 비로소 화목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공통의 인식이 세워지면 사회는 비로소 화해(和諧)에 도달할 수 있고, 대동(大同) 세계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조항으로 “계행으로 화합하여 함께 닦습니다.” 부처님께서 주신 교계(教戒)를 준수하고, 나아가 사회의 풍속습관·도덕관념과 국가의 법률을 모두 준수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견해가 같아지면 사람마다 모두 법을 지킬 수 있고, 그런 후에 비로소 진정으로 “셋째 몸으로 화합하여 함께 살 수 있고, 넷째 입으로 화합하여 다투지 않으며, 다섯째 뜻으로 화합하여 함께 기뻐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여러분은 다 함께 기뻐하고 행복하며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끝으로 “이익으로 화합하여 함께 나눕니다.” 이는 바로 생활수준이 비슷해져 빈부차이가 크게 나지 않음을 말합니다.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사회가 혼란해 집니다. 부유한 사람은 기꺼이 보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도 복을 닦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마다 육화를 지킬 수 있으면, 옛날 사람의 말처럼 “집안이 화합하면 모든 일이 흥합니다.” 사찰의 사부대중이 화목할 수 있으면 도량이 일어납니다. 회사나 상점의 주인이 직원들과 육화경을 닦을 수 있으면 장사가 잘 되고 사업이 순조롭게 풀려 마침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회사, 사회, 국가, 나아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육화경을 닦을 수 있으면 이 세계는 화평하고 저절로 대동에 이를 것입니다. 이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은 신묘하고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로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무수한 곤란과 무수한 쟁론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다음 단계로 계정혜 삼학·육바라밀·보현 십대원왕(十大願王)을 세웁니다. 이 다섯 과목의 간단한 강령을 착실히 학습하면 우리는 견줄 수 없이 수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엄경’에서 말씀하신, 하나가 곧 일체이고(一即一切), 일체가 곧 하나(一切即一)인 경계입니다. 따라서 이 법문은 불법 전체의 구경원만한 이익을 베풀고 진실로 우리가 삼고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45호 / 2018년 6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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