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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보, 1400년 만에 서울 나들이

  • 문화
  • 입력 2018.06.28 14:33
  • 호수 1446
  • 댓글 0

불교중앙박물관, 통도사 특별전
9월30일까지 107건·161점 소개
금강계단유물 비롯 불상·경전 등
‘교구본사 특별전’ 첫 번째 전시

영축총림 불보종찰 양산 통도사 성보문화재가 서울을 찾는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오심 스님)은 7월3일부터 9월30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특별전 ‘불보종찰, 통도사를 담아내다’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보물 7건, 경남유형문화재 15건을 비롯해 통도사가 전승해온 다양하고 찬란한 성보문화재 107건 161점을 소개한다. 통도사 소장 성보문화재들이 대거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은 개산 이래 처음이다.

보물 제1352호 ‘화엄불도’, 조선 1811년, 통도사성보박물관.
보물 제1352호 ‘화엄불도’, 조선 1811년, 통도사성보박물관.

통도사는 조계종 제15교구 본사로 선덕여왕 15년(646) 대국통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와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조성하며 창건한 사찰이다. 140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환희심 나는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재를 간직한 도량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통도사의 유구한 역사와 불보종찰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금강계단 관련 유물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불상 및 경전, 보물급 공양구, 장엄구를 선보인다. 또 창건주인 자장율사와 그 근본정신을 이어 수행했던 고승들의 유물 및 업적을 한 공간에서 펼쳐내 한편의 역사파노라마를 보는 듯 구성했다.

전시는 총 5부로 이뤄지며, 그 첫 번째는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진 적멸보궁’이다. 통도사의 역사는 자장율사가 금강계단을 쌓아 당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계율의 근본도량으로 신라의 승단을 체계화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고려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진신사리를 참배했으며, 14세기 여러 전각들이 지어지면서 현재 가람의 기틀이 완성됐다. 보물 제1041호 영산전 팔상도 ‘비람강생상’ ‘석가여래영골사리부도비’ 탁본을 비롯해 통도사에서만 볼 수 있는 ‘오계수호신장도’도 볼 수 있다.

보물 제1373호 ‘금동 천문도’, 조선 1652년, 통도사성보박물관.
보물 제1373호 ‘금동 천문도’, 조선 1652년, 통도사성보박물관.

2부는 ‘통도사에 모셔진 부처님과 그 말씀’이다. 통도사 대웅전은 불상을 모시는 대신 금강계단을 참배하는 구조다. 그러나 다른 전각에는 많은 불상들이 봉안돼 있으며 조석으로 예불을 모시고 있다. 또 원불(願佛)로 모셨던 비교적 작은 불상과 경전들도 많이 전한다. 이 공간에는 높이 12cm 규모의 보물 제1747호 ‘은제도금아미타여래삼존불상’ ‘대반열반경’ ‘금강경다라니목판’ ‘대승기신론소 경판’ 권상1·2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3부 ‘성보로 전법하다’는 불전을 장엄하고, 불교의식을 계승하며, 불법을 전승하는데 사용됐던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보물 제1352호 ‘화엄불도’, 보물 제334호 ‘청동은입사향완’, 보물 제1373호 ‘금동천문도’ 등이 그것이다. 특히 ‘금동천문도’는 지름 43cm 원형의 전면에는 북극으로부터 적도부근에 이르는 영역의 28수 별자리가 조각돼 있으며, 후면에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의 우주관이 표현돼 예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회화사 및 사상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보물 제334호 ‘청동은입사향완’, 고려, 통도사성보박물관.
보물 제334호 ‘청동은입사향완’, 고려, 통도사성보박물관.

4부 ‘멈추지 않은 수행’은 ‘호계첩’ ‘가사’ ‘작법귀감’ ‘동제인장’ 등 옛 스님들이 공부하고 수행하며 생활했던 물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5부 ‘자장율사, 그 후 통도사의 스님들’은 자장율사를 비롯해 통도사와 인연 있는 큰스님들의 진영과 사리구, 묵서 등을 전시한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오심 스님은 “이번 전시는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국보와 보물은 물론 자장율사의 계율정신을 이어 오늘 이 순간까지도 통도사를 빛나게 만든 스님들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불화, 조소, 공예, 서적 등 불교예술의 모든 장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중앙박물관은 통도사 특별전을 시작으로 각 교구가 가지는 역사성과 특색 있는 문화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교구본사 특별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46호 / 2018년 7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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