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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가단체 통합의지 있나

올 상반기 중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던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부산 연등축제 봉축연합대법회 준비과정을 거치며 부산불교연합회의 중재 속에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가 통합된 부산 대표 재가단체가 곧 출범될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7월12일 열릴 예정인 부산불교총연합회 창립법회를 앞 두고 양 단체의 대립은 점입가경이다.

부산불교신도회는 지난 6월22일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앞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해 “구체적인 협의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절차에 대해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통합과 관련한 일방적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부산불교연합신도회는 “지난 5월 중순 부산불교신도회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통합불가 입장을 밝힌 이후부터 통합에 대한 논의를 일절 진행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까지 통합 논의 중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통합 논의는 다시 원점 상태다. 이러니 부산불교총연합회 창립법회의 개최나 성격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부산불교신도회는 1967년 창립해 부산 재가불자를 대표하는 단체로 입지를 굳혀 왔다. 부산불교신도회 전신인 불심홍법원의 이사장이었던 고(故) 하동명화 보살이 부산 재가불교회관 건립을 발원하며 부산불교신도회에 자산을 기부한 것도 이 같은 오랜 전통에 기인한 것이었다.

또한 2008년 출범한 부산불교연합신도회는 부산지역 각 사찰 신도회장 및 신행단체장을 영입하고 지난 10년 동안 신년하례회, 연등축제, 팔관회 등 굵직한 불교행사에서 부산의 재가불자를 대표하는 단체임을 자임해왔다.

주영미 기자

하지만 신도 단체가 둘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부산불교계의 행보는 사실상 절름발이와 같았다. 수년 간 부산불교신도회는 부산 봉축법회에 참석하지 않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양 신도단체간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하동명화 보살이 원력을 세웠던 재가불교회관도 건립과 매각을 거치며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부산불교연합신도회도 정통성의 한계와 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부산 신도 대표단체로서의 굳건한 위상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통성과 자산을 지닌 부산불교신도회 그리고 최근 10년 인적 자원을 축적해온 온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은 그렇기에 부산 불교계의 숙원이나 다름없다.

부산 불교계의 목소리는 두 단체의 통합을 염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통성과 인적·물적 자원을 두루 갖춘, ‘불도부산’의 재가불자를 대표할 만한 역량있는 신도회의 탄생을 염원하고 있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불교총연합회의 출범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과연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ez001@beopbo.com

[1446호 / 2018년 7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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