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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위암이 의심된다면?

기자명 강경구

갑작스레 ‘구역질’ 나타나면 소화기 전문의 만나라

통증없어 발견 쉽지않은 위암
전이돼도 별다른 증세 없지만
내시경·조영제로 손쉽게 진단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 살펴야

몸 하나 믿고 사는 세상에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오면 어떻게 해야할까? 승진도 하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불현 듯 위에서 보내는 신호를 느끼고 ‘위암’이 걱정되기 시작할지 모른다. 위암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진찰과 조영제 사진, 그리고 내시경이 그것이다. 조영제 사진은 입으로 조영제를 삼키고 그 영상에 의해 위 병변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최근 내시경을 거부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진단 방법이다. 위암은 거의 마지막에 가도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병원에 가기 전에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진찰법은 무엇인가 알아보자.

위암의 증세가 무엇인가? 그래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구역질’이다. 20여년 전 일본 작가가 지은 ‘하얀 거탑’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엄청난 발행부수를 올렸으며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흰색 가운을 입은 종합병원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의료계 내부의 암투를 그린다. 주인공 외과의사는 출세욕이 매우 강한 사람인데 다른 의사들을 음해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의사에게 박해를 당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선량한 의사도 같이 등장한다. 출세욕이 강한 의사는 병원장 자리에 오르지만 결국 암에 부닥치게 되어 좌절한다. 그가 걸린 암이 바로 ‘위암’이었고 그 증세가 ‘구역질’이었다.

그는 암에 걸리기 전에 위암 조기 진단을 실시하는 국가적인 사업의 총책임자였다. 전국적으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업을 벌여나가면서 수많은 부조리를 자행하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이 ‘구역질’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역시도 일반인이 그러하듯 그것이 그저 소화불량 증세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구역질’은 한 달 뒤에 다시 찾아 들고 얼마 후에 또다시 나타난다.
엄청난 부귀와 명예가 다가오는 시점이어서 바쁘다는 핑계로 검사하지 않고 담담하게 무시하고 지나간다. 스스로에게 ‘위암’이라는 그늘이 다가온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내 6개월 남짓 지나간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다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상태는 이미 악화되어 있었다. 검어진 얼굴, 그리고 노랗게 물든 안구 색. 이미 위암이 간까지 옮겨 갔다는 싸인이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위암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첫째 특별하게 잘못 먹은 것이 없는데도 별안간 나타나는 ‘구역질’. 대개는 ‘위암’ ‘식도암’일 경우가 많다. ‘위암’은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해둔다. 둘째 ‘위암’은 간으로 옮겨가서도 한 참 뒤에까지 아무런 증세가 없다. 약간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거나 증세가 이해하기 어려울 때에는 바로 의사에게 찾아가야 한다.

위암 검진의 제도상 문제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모든 의사에게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외과의사, 산부인과의사, 임상병리의사, 피부과의사, 신경외과의사 모두가 다 위내시경을 하는 검진기관임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암의 발견은 내과의사 중에서도 소화기 전문의가 실시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위암이 의심된다면 소화기내과 의사한테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46호 / 2018년 7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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