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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 스님 징계 안하니’…고운사서도 금품살포 논란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7.03 12:34
  • 수정 2018.07.03 12:40
  • 호수 1447
  • 댓글 19

8월9일 본사주지 선출 앞두고
“특정후보스님, ‘등값’ 명목으로
말사주지 등에 100만원 돌렸다”
해당스님 “사실무근…음해”반박
교구선관위, 7월3일 우려 성명

조계종 제16교구본사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8월9일 예정된 가운데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마를 예고한 특정후보가 말사주지 등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지난해 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수불 스님의 금권살포 논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운사 주지선거에 나선 특정후보가 말사주지 스님에게 돌렸다는 차선물세트와 연등값 100만원. 고운사 관계자 제공
고운사 주지선거에 나선 특정후보가 말사주지 스님에게 돌렸다는 차선물세트와 등값 명목으로 제공된 돈. 고운사 관계자 제공

고운사 A스님은 “최근 산중총회를 앞두고 주지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특정스님이 교구말사 주지스님들을 찾아가 ‘대중공양’ 혹은 ‘등값’ 명목으로 돈을 살포하고 있다”며 “이 스님은 말사주지 스님들에게 주지후보로 출마할 것을 암시하면서 많게는 300만원, 적게는 100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이 같은 사실은 해당 스님으로부터 돈을 받은 말사주지 스님들이 교구본사에 관련내용을 제보하면서 드러났다”며 “이렇게 제보한 말사주지 스님이 7~8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A스님은 말사주지 스님이 특정후보 스님으로부터 받은 차 선물세트와 돈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실제 경북의 한 말사스님은 “며칠 전 주지후보로 나서는 특정스님이 절로 찾아와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차가 담긴 선물세트를 두고 가면서 연등을 켜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처음에는 모르고 받았는데, 스님이 가시고 난 이후 확인해보니 돈이 들어 있어 바로 교구본사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고운사 산중총회를 앞두고 특정후보의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되자, 교구선관위(위원장 노현 스님)는 특정후보의 금품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구선관위는 7월3일 입장문에서 “이번 교구장 선거를 즈음해 자신의 지지를 목적으로 금품을 제공하거나 근거 없이 비방하는 등의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선거과정을 불공정하게 만드는 불법 선거운동의 대표적인 사례인 동시에 종헌종법 질서를 무너뜨리고, 승가의 가장 큰 미덕인 화합을 깨는 행위이므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구선관위는 이어 “(교구선관위는) 교구의 금권선거를 비롯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감시를 계속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이룩하도록 힘쓸 것”이라며 “사전선거운동을 비롯한 모든 불법선거운동이 확인될 경우 종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신속한 징계심판청구 등 제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품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스님은 “본사주지에 출마하는 후보로서 말사주지 스님들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내가 직접 돈을 돌린 사실이 없다”며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음해이자,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스님은 또 “가만있어도 (주지 당선)되는데,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느냐”며 “사형사제로서 이런 식으로 (사실관계)를 조작해 나를 모함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스님은 이어 “(내가 직접 돈을 돌린 사실이 없기 때문에) 돈을 받았다는 사람과도 대면조사를 받을 수 있다”며 “선거에서 지든 이기든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운사가 주지선출을 앞두고 이처럼 과열양상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고운사는 문중 내부의 조율을 통해 선거 없이 교구본사주지와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산중총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경선이 진행되고,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고운사는 선거 이후에도 적지 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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