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이타의 정신와 자비의 마음으로 난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보살의 자비심으로 예멘난민의 어려움을 헤아려야 합니다.”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자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와 제주불교청년회는 7월3일 성명을 통해 “난민에 자비심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사회는 난민에 혐오를 넘어 적대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는 상대방의 이념과 사상, 종교까지 존중하고 포용하는 성숙된 문화시민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주도를 찾은 난민들은 우리 민족의 옛모습”이라며 “가난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을 따뜻하게 대해줬던 고마운 인연들에 보답해야할 차례”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는 얼마전까지도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전쟁과 핵 이야기로 불안과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전쟁이 일어났다면 우리 역시 난민들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생각하고 자애의 마음을 베풀 것 도 강조했다. 이들은 “자리이타의 정신과 자비의 마음으로 예멘 난민에 다가가야 한다”며 “한국에 와 있는 여러 나라의 난민들을 내 부모,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핀다면 한국인들도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이웃에 대한 자비를 베풀어야 우리에게도 자비가 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보편적 인류애의 관점에서 정책적 접근을 해야 국민들이 난민에 좋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난민 정책으로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서 평화롭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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