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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전북종무원 “감로같이 맑은 물, 베트남 미래 밝히는 자비되길”

  • 교계
  • 입력 2018.07.05 17:16
  • 수정 2018.07.05 18:57
  • 호수 1447
  • 댓글 0

태고종 전북종무원 주관
해외나눔봉사단 30여명
베트남 양마우초등학교서
정수식수대 건립·준공식
학생·주민 600여명 동참
​​​​​​​“맑은 물 마시게 돼 감사”

베트남 닥락성 끄롱봉현에 위치한 양마우초등학교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무려 600여명이 모여 있었다. 한국불교 태고종 전북종무원 베트남 해외나눔봉사단을 맞이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티 없는 미소가 가득했다.

6월22일 새벽3시 전북 전주에 위치한 태고종 전북종무원에서 출발한 30여 명의 해외나눔봉사단은 인천국제공항, 베트남 호치민공항을 거쳐 다시 베트남 국내선을 통해 현지시각 22일 오후 11시 닥락성 부온마트옷 숙소에 도착했다. 곧이어 다음날 오전7시 숙소를 출발, 비포장도로를 4시간여 달린 후 오전 11시에야 이곳 양마우초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1박2일의 고된 여정이었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웃음에 봉사단의 피로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감로와 같이 맑은 물을 어린이들에게 전함으로써 부처님의 자비가 오래도록 이곳에 흐르길 발원합니다.”

베트남에 두 번째 정수식수대를 설치하며 천진불과 주민들에게 감로수를 선물한 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종무원장 진성 스님)은 6월23일 베트남 양마우초등학교(교장 팜 탄 하이)에서 정수식수대 건립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7년 5월 베트남 탄텅호이초등학교에 첫 번째 정수식수대를 설치 후 두 번째다.

(사)전북베트남교류증진협의회(이하 JVEC), 베트남 산하불교연구원(원장 권영원), 탑사 나누우리봉사단 등이 주최·후원하고 태고종 전북종무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마이산 탑사 주지)을 비롯해 총무국장 송운(진안 광명사 주지), 연수(완주 봉서사 주지), 도우(광주 선훈사 주지), 묘주(인천 통래사 주지), 정해(마이산탑사 총무) 스님 등과 박준오 JVEC 이사, 유영수 전북 닥락성 한글학교장, 권영원 산하불교연구원장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또 양마우초등학교 팜 탄 하이 교장과 선생님, 학생 등 400여명과 200여명의 학부모 등 6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닥락성 우호조직연합회 레끄 부회장, 크롱봉현 교육부 레 티 탄 마이 부실장, 외사부 직원 등 닥락성 정부관료 등도 동참해 기쁨을 함께했다.

태고종 전북 종무원장 진성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내준 ‘안남미’ 덕분에 한국은 전쟁 직후의 폐허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때의 도움과 감사함을 여러분들에게 시원한 감로수로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정수식수대 지원의 취지를 전했다. 진성 스님은 특히 베트남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 속에 대해 사과하며 여러분들도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여러분 모두가 베트남의 미래를 빛내는 주역으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마우 초등학교 팜 탄 하이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불교 태고종 전북종무원 일행과 여러 자선단체들을 모시고 이 정수식수대 준공식을 함께 개최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필수인데 시원한 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냉각시스템을 갖춘 정수식수대를 지원해 준 태고종 전북종무원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학교 전체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양마우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응억기엔(Ngoc kiên) 학생은 “정수식수대가 설치되어 매일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그 전에는 건기가 되면 3Km정도 떨어진 호수에 가서 물을 길어 먹었는데 이제는 마을 사람들도 함께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해외나눔봉사단에 동참해 베트남을 방문한 최진영(24)·이정향(22) 학생은 “한국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24시간이 넘게 걸렸다. 잠자는 시간도 부족해 피곤했는데 이렇게 천진난만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밝고 예쁜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비를 실천하여 모든 생명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발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나눔봉사단은 준공식에 이어 전북지역 태고종 사찰과 신도들이 마련해준 공책과 연필 등 학용품과 사탕, 초코파이 등 과자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는 전주 태극선, 양말, 염주 등을 선물했다. 또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에서 보내 온 유아·어린이 옷 500벌도 베트남 닥락성 우호조직연합회에 전달했다.

태고종 전북종무원이 정수 식수대를 설치한 양마우초등학교는 베트남에서도 오지에 위치한 학교다. 건기에 물이 부족한 닥락성 지역에는 유치원 380개, 초등학교 450개, 중학교 250개, 고등학교 150개가 운영 중이다. 양마우초등학교는 1999년 설립, 현재 본학교를 포함해 5개의 분교를 운영하고 있다. 40여명의 선생님과 4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의 가정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양마오초등학교 팜 탄 하이 교장은 “마을 인구의 절반 가량이 아주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며 “마을 사람 대부분은 농사일에 의지해 살고 있으며 5개의 분교로 이루어진 양마오초등학교 학생들 대다수가 가난한 집안환경에도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12일 이곳을 방문, 정수기 설치 협약식을 맺고 정수 식수대 설치 사업을 진행한 태고종 전북종무원은 지하 60m에 관정을 설치, 암반수를 끌어올리고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탱크를 설치했다. 또 한국산 대용량 정수기를 도입해 지하수를 정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처음 정수 식수대 설치를 지원했던 베트남 탄텅호이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기후특성을 고려, 냉각시스템을 갖춤으로써 1년 내내 시원한 냉수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양마우초등학교는 서비스센터가 있는 호치민시와 너무 멀어 총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정수기 교체 필터를 지원하고 교직원들에게 필터 교환방법 및 관리방법을 지도해 정수기가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수식수대 설치와 3년간의 교환용 필터 지원 등에 1400만원이 소요됐다.

참가자들은 이튿날인 6월24일 닥락성 부온마트옷의 개단사(주지 석지홍 스님)와 보명사(주지 석주광 스님)를 예방하고 전북종무원과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불교와 문화 교류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특히 전북종무원은 한국으로 유학오는 베트남스님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 6월25일에는 호치민 홍법사(주지 석진성 스님)와 영엄사(주지 석정심 스님)를 찾아 한국에 오는 베트남스님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전북지역에 와 있는 베트남 이주민들을 위해 베트남스님들이 전북지역을 방문, 법회를 주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고종 전북종무원은 2010년 태고종 국제구호 단체인 나누우리를 통해 캄보디아 씨엠립 등에 9개의 정수식수대 설치에 동참해왔다. 2017년부터는 자체적으로 해외복지사업에 나서 베트남 호치민시 구찌구 탄텅호이초등학교에 2017년 5월 제1호 정수식수대를 설치, 준공했다. 이후 탄텅호이 초등학교 정수식수대 필터 교환을 연간 5차례에 걸쳐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종무원장 진성 스님 등 스님들이 재차 방문, 직접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진성 스님은 베트남 방문 일정 이후 곧바로 6월29일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이동, 나누우리 임원으로 자전거 100대를 씨엠립 지역 초등학교에 지원하기도 했다.

베트남=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446호 / 2018년 7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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