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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사찰’ 체계적 관리 논의할 기구 신설해야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07.09 10:33
  • 호수 1447
  • 댓글 0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불국사·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등이 등재된 뒤 불교계로서는 3건을, 한국으로서는 13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불자뿐 아니라 한반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한껏 가져볼 만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7개 사찰 등재에 전 방위적 노고를 아끼지 않은 조계종과 문화재청, 외교부, 지자체에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

1972년 UN회원국 간에 채택된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 및 자연유산을 파악해 보호, 보전, 소개함과 동시에 미래세대에 전달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며, 현재와 미래세대의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할 만큼 특별한 문화적, 자연적 중요성을 띠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7개 산사가 1000년 이상 신앙·수도 등의 사찰 고유 기능이 면면히 이어져 온 승원이라는 데 방점을 찍으며 국경을 초월한 독보적 산사임을 인정했다. 이로써 7개 사찰은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의 품에 안기는 사찰로 거듭났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세계 공동의 유산으로 격상된 사찰의 원형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야 할 책무도 짊어졌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가람배치에 역행하는 신축 불사는 물론 지형을 훼손하는 사소한 불사도 사찰 단독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문화재보호법이나 산림법만 지킨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7개 사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조계종과 문화재청, 그리고 지자체가 협의·논의할 수 있는 특별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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