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구절 명구로 불교 핵심 이해하기
하루 한 구절 명구로 불교 핵심 이해하기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8.07.09 14:24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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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 / 무비 스님 지음·양태숙 그림 / 불광출판사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

“도인이란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그 행동이 반드시 따를 만하고 그 말이 반드시 표본으로 삼을 만해야 한다.(도인자도인야 행필가리 언필가법, 道人者導人也 行必可履 言必可法)”

스님들의 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옛 고승들의 글을 모은 ‘치문경훈(緇門警訓)’의 ‘주경사대중흥사도안법사유계구장(周京師大中興寺道安法師遺誡九章)’에 나오는 말이다. 말 그대로 도인은 그 책임과 의무가 크고 무거운 법이다. 언행 역시 다른 사람들이 본받고 표본으로 삼을 만해야 한다. 그게 도인이다. 진인, 선인, 성인, 선승, 조사, 선사, 종사, 스님, 법사 역시 다른 사람들의 사표가 되어야 할 이름이다. 즉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래서 말과 행동이 본받을 만해야 비로소 그 이름값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어 법을 편 이래로 수많은 조사와 선지식들이 후학들을 위해 크고 작은 가르침을 전했다. 그래서 그 가르침 안에는 불교의 핵심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팔만사천으로 대변되는 많고 많은 부처님 가르침을 비롯해 수많은 조사와 선지식들이 남긴 가르침 또한 헤아릴 수 없어 이를 다 듣고 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경전 말씀에서 새겨야 할 가르침을 가려 뽑고, 조사와 선지식 가르침에서 새길 만한 것들을 엮어 후대에 전해온 이유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중들은 불교의 핵심에 다가서는 게 어렵고, 그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는 이 시대 최고 강백으로 존경 받는 무비 스님이 대중들이 조금 더 쉽게 불교의 핵심에 다가설 수 있도록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의 지혜를 빌어 엮었다.

책은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하루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금강경’ ‘화엄경’ 등의 경전을 비롯해 ‘금강경오가해’와 같은 경전 해설서, 그리고 ‘임제록’ ‘육조단경’과 같은 선어록 등 다양한 문헌에서 가려 뽑았다. 여기에 더해 무비 스님이 문헌에 대한 설명과 구절에 담긴 뜻이나 유래 등의 해설을 덧붙여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무비 스님이 매일 한 구절씩을 통해 불교 핵심에 다가설 수 있는 불교 명구 365개를 가려 뽑아 명쾌한 해설을 덧붙였다.
무비 스님이 매일 한 구절씩을 통해 불교 핵심에 다가설 수 있는 불교 명구 365개를 가려 뽑아 명쾌한 해설을 덧붙였다.

“높은 언덕이나 육지에는 연꽃이 나지 않고 낮고 습한 진흙에서 이 꽃이 난다. ‘유마경’”
“얼굴에 화가 없는 그것이 공양이요, 입에 화가 없으면 미묘한 향기를 토한다. 마음에 화가 없는 것이 귀한 보배요, 때도 없고 오염도 없는 이것이 참되고 영원한 것일세. ‘균제 동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군이 침범한다. ‘선가귀감, 청허 휴정’”
“모든 것이 무상하며, 이것이 생멸의 이치다. 생과 멸이 다 소멸하고 나면, 적멸한 것이 즐거움이니라. ‘열반경’”

이처럼 방대한 불교 문헌 속에서 길어 올린 짧은 명구를 매일 하나씩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은 공부하듯 읽기보다, 마음 가는 대로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비 스님이 경전과 선어록을 공부하면서 명구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옮겨 적어 외우며 오래도록 곱씹었던 내용들이기에 그렇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깊이 새기고 어지러운 마음을 비춰 보며 행복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365구절의 불교 명구는 누군가에게는 불교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혜의 눈을 뜨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도인이란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한 ‘치문’의 깊은 뜻이 제대로 전해져, 세간으로부터 존경받는 많은 스님과 법사가 나타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상·하 세트 5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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