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련 이사장 신공 스님
(사)동련 이사장 신공 스님
  • 주영미 기자
  • 승인 2018.07.09 15:09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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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불안·게임중독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마음수행입니다”

요즘 어린이·청소년 상당수는
감각에 끌려다니는 삶에 빠져
탐욕과 집착 쌓여 불만 표출
선정 통해 마음의 평안 찾아야

선정, 주변환경에 흔들리지 않게
마음을 근본으로 되돌리는 수행
욕심내고 성내는 것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 되찾으면 곧 행복
신공 스님은 “어린이포교 지도자들이 스스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법회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신공 스님은 “어린이포교 지도자들이 스스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법회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저도 현장에서 어린이 포교를 한 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됩니다.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칠 때 어린이들이 어떻습니까? 고학년이 되면 웬만해선 말을 잘 듣지 않을 겁니다. 도시의 어린이들은 더합니다. 어린이들의 정서 환경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통 공황장애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여러 가지 고뇌들이 쌓이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되는 정신적 고통입니다. 이런 병을 초등학생들이 경험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요즘 어린이들을 보면, 참을성이 없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으면 감정적인 표출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상황을 육바라밀 중에서 선정바라밀을 통해서 어떻게 이해 시키고 적용 시킬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명상’입니다.

요즘 명상이 대세입니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단어 중에는 ‘힐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힐링은 치유라는 뜻입니다. 치유는 육체적인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다룹니다. 불교의 선, 인도의 요가도 정신적인 치유 방법으로 적용됩니다. 더 쉽게 접근을 하면 명상은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 다시 말해서 자기를 좀 더 객관적인 측면에서 알아가는 정신적 체험 활동을 명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명상은 여러 가지 효과가 있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수행을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 부모님들의 동의를 받아서 어린이들에게 108배를 시켰더니 어린이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불교에는 무한하고 다양한 수행의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쉽게 적용하는 것이 바로 여기 계신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선정 바라밀은 ‘나를 찾는 마음 수행’이며 또한 ‘지혜의 체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마음의 평안과 안정입니다. 요즘 현대인들을 보면 불안, 초조, 걱정, 근심, 스트레스 등 이런 것들로 인해서 너무 힘듭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안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불교에서 마음 수행을 이야기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감각의 지배를 당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우, 오감,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오감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오감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 항상 집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감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에 지배를 당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보면 갖고 싶고, 맛있는 것을 보면 먹고 싶고, 그러다가 뜻대로 안 되면 화가 나고 불만이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오감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라든지 마음의 평안을 선정 바라밀을 통해서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정 바라밀을 일반화시켜 정의해 보면, 선정 바라밀은 ‘마음의 평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주제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수행하는 근본 가치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도 마음이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도 마음으로 귀결이 됩니다.

본래 마음은 호수처럼 일체 어떤 상황에 대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좋은 것을 보면 좋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기분이 나쁘면 나쁜 것에 빼앗기게 됩니다. 마음을 호수처럼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선정 바라밀입니다.

선정 바라밀을 통해서 현실의 모습에 미혹되지 않고, 지혜의 완성을 통해서 마음의 평안과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선정 바라밀은 내가 사는, 내게 주어진 주변의 환경 속에서 그 환경들에 미혹되지 않도록 마음을 근본으로 되돌리는 수행입니다. 불교에는 “있는 그대로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선정 바라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대비심(大悲心)입니다. 대비심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같은 마음, 같은 생각, 같은 눈높이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졌을 때 진정한 선정 바라밀을 닦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시시각각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기분이 좋았다가, 어떤 때는 나빴다 합니다. 마음의 상태가 얼굴에 다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이 참 묘하고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은 본래 청정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교는 인간의 마음을 선하다, 악하다 이렇게 구분 짓지 않습니다. ‘본래 청정하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마음이 본래 청정한데 다섯 가지의 나쁜 요소들이 우리 마음을 덮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가 탐욕입니다. 욕심이지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성냄, 분노, 화입니다. 경전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화를 한 번 낼 때마다 뱀의 몸을 받는다.’ 지도자 여러분들도 화를 한 번 낼 때마다 다음 생에 뱀의 몸을 받는다고 생각하시고 가능하면 어린이들에게 화를 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다음은 무기력입니다. 무기력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생동감과 살아 움직이는 무엇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 다음은 흥분, 그리고 의심입니다. 교리적인 설명으로는 이 다섯 가지가 우리의 마음을 덮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마음을 덮고 있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면서 다른 것으로 위안을 받으려고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먹는 것이나 물건을 사는 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한 신도분의 아드님 나이가 30대 중반입니다. 이 친구가 지금 홈쇼핑에 중독이 되어서 그냥 돈을 달라고 한답니다. 결국 부모님이 1000만원을 주었는데 그것을 불과 하루 만에 다 썼다고 합니다. 그것은 불안함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비슷한 모습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이런 문제도 선정 바라밀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중 욕심에 사로잡힌 마음은 탁해진 물과 같습니다. 안을 볼 수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이것이 점점 강해진다고 합니다. 어린이들도 게임을 하다 보면 중독성이 생기고 게임의 강도가 점점 강해집니다. 난폭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스스로 감각적 쾌락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마치 오염된 물과 같은 심리적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다음, 분노의 마음은 마치 펄펄 끓는 물과 같아서 물이 끓고 있으면 수증기가 올라와 그 물 안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 화가 나면 어떤 모습이 됩니까? 화가 나면 이성을 잃습니다. 이성을 잃다 보니까 말을 거칠게 합니다. 이성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비이성적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가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의 폭력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공감하십니까? 마음속에 짓눌려 있는 분노들을 선정 바라밀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무기력 상태에 빠진 나태한 마음은 마치 이끼 덥힌 물에 비유됩니다. 그 역시 물 앞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장 싫어했던 인간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게으른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장 좋아했던 인간 유형은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어린이 법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주어진 시간보다 더 많이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실 겁니다. 무기력한 삶에는 빠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의심하는 마음은 마치 어두운 곳에 놓인 탁한 물과 같아서 이 또한 물속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을 수행을 통해 호수와 같은 상태로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이렇게 육바라밀은 따로 하는 수행이 아니라, 보시 속에 다섯 바라밀이 들어있고 선정 속에 이 다섯 바라밀이 다 들어있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보시는 보시대로, 지계는 지계대로가 아니라 모두 한 세트입니다. 하나 속에 다섯이 담겨 있습니다. 선정 바라밀을 닦는다고 해서 그저 방석 위에 앉아 명상을 하고 마음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선정 바라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첫째는 나누는 마음, 보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자기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인욕도 필요하고, 그리고 나서는 선정 수행을 통해서 마지막에 지혜가 완성되는 개념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 한 구절이 어린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한국불교 어린이 포교의 미래에는 꺼지지 않는 불빛, 희망의 등불이 켜져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없다면 한국불교는 문 닫아야 합니다.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도 불교 공부를 하면서 법회를 잘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이 법문은 동련 이사장 신공 스님이 6월23일 보은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열린 제64차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에서 어린이 법회 지도자 및 예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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