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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승민의 관음전에서

기자명 신현득

어머니 마음 같은 관음보살의 자비

천개의 손으로 중생 구하는
관음보살 고마움 시에 담아
절집마다 관음전이 있으니
그곳이 상주처 보타락가산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을 가진 어머니가 있다. 왜 그렇게도 손과 눈이 많은가? 어르고, 쓰다듬을 자녀가 많고, 먹이고, 입히고, 재워야 할 자녀가 많기 때문이다. 두 개 손과 눈으로는 어림없다. 그래서 천개의 손, 천 개의 눈을 지니고 있다.

그 자녀가 얼마인가? 76억 지구촌 중생 모두이다. 그 어머니는 누구인가? 부처님, 자비심의 분신인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이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의 목소리를 살핀다’는 뜻이다. 우리 목소리를 듣고 돌보아주신다. 우리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신다.

“아이고 공부가 안 되네.” 그러지 말고 “관세음보살!”하고 관세음보살을 찾을 일이다. “아이고 머리가 몹시 아파.” 그러지 말고 관세음보살을 찾을 일이다. 세상에는 어려움이 많고 많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마다 관세음보살을 찾으면 구제와 구원이 있다.

관세음보살을 찬양한 동시 한 편을 감상하기로 하자.

천개의 손
천개의 눈.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우리 소원이 얼마나 많으면
구해야 할 우리가 얼마나 많으면
관세음보살의 손이 그렇게도 많으실까?
관세음보살의 눈이 그렇게도 많으실까?
어디서 기도해도
어디서 관세음보살을 불러도
돌보아 주셔야 하니
얼굴도, 손도 많으시다.
여기서도
“관세음보살!”
저기서도
“관세음보살!”
간절한 염불이 세상 가득해도.
천 개의 손으로
천개의 눈으로 다 들어주시네.

- 이승민 동시집 ‘기차를 따라오는 반달’

아침저녁 부처님 앞에서 송주하는 ‘천수경’은 경 이름이 가르치는 대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에 대한 찬양과 발원이 그 내용이다. 의식에서 봉송되는 반야심경도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인 관자재보살의 명칭에서 경이 시작되고 있다. 이처럼 관세음보살은 우리 생활 곁에서 우리를 손잡고 이끄는 보살이요, 어머니시다.

인류의 어머니 관세음보살의 성지를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절마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니, 절마다 보타락가산이다. 절에서는 관세음보살을 극락교주 아미타불 왼쪽에 협시불로 모시기도 하고 따로 관음전에 모시기도 한다.

시인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을 참배하고, 보살님 손끝을 바라보며 ‘중생의 소원이 얼마나 많으면 관세음보살이 천수천안을 지니게 되셨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구해야 할 중생이 얼마나 많기에 천수를 지니게 되셨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고맙고 고마운 보살님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디서 기도를 해도 들어 주고, 어디서 관세음보살 염송을 해도 들어주는 보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자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온 세상 여기서도 저기서도 염송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관세음보살 염송하는 소리로 세상이 가득함을 느낀다.

작자 이성자(李承珉) 시인은 독실한 불자이며 법명은 지장행이다. 사회복지학박사로 경북소재 성덕대학교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경산에 ‘서연상담복지연구소’를 개설, 소장의 일을 보면서 보살행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이며 저서로 ‘기차를 따라오는 반달’ 등 동시집과 ‘이민 다문화가족 복지론’ 등 논문집이 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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