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LA에서 고려불화 재현작으로 큰 호평을 받은 조이락 작가의 작품들을 한국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조이락 작가는 ‘아트경주 2018’이 열리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1층에서 7월18~22일 작품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고려불화 재현작 10점, 화조화 10점, 고려불화 배채법을 계승한 조선불화소품 3점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단잔진자(談山神寺)의 수월관음도와 물방울 수월관음도 등 4점은 그가 수년에 걸쳐 작업한 역작이다. 또 경신사 수월관음도 재현작과 만오천불도 등은 미국 전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특히 최근작 만오천불도는 유래가 없는 독특한 도상을 보여준다. 큰 원 안에 본존불이 비스듬히 앉아 오른쪽 무릎을 감싸안은 유유자적한 모습의 그림에는 배경과 옷자락에 화불이 빼곡이 그려져 있다. 이와 관련 뉴저지 시의원 제니정은 “만오천분의 부처님을 헤아리는 동안 메디테이션이 절로 됐다”고 극찬했다.
뉴욕 갤러리 디아르떼 고수정 대표는 “현재 남아있는 160여점의 고려불화 가운데 130점이 일본에 있고 많은 작품들이 세월에 따른 변색과 박리현상 등으로 옛 모습을 생생하게 접하기 어렵다”며 “조 작가의 작품은 고려불화의 특징인 배채법을 활용하고 전통재료로 고스란히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직접 보기 어려운 고려불화의 손상된 부분까지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자리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이락 작가는 서양화가로 활동하다 우연히 본 수월관음도에 매료돼 먹선 긋기부터 다시 공부하기 위해 용인대에 진학했으며, 불교회화연구소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감로문화재모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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