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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걱정하는 스님들, 수좌회 명칭 도용 논란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7.11 16:13
  • 수정 2018.07.11 16:40
  • 호수 1448
  • 댓글 9

7월9일 전국 사찰에 설문지 배포
‘수좌회’ 동의 없이 우편물에 게재
의정스님 “명칭사용 동의한 적 없다”
“승려대회 운운은 종단 혼란만 가중”

지난 6월초 발족된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조걱스)’이 최근 전국 사찰에 ‘전국승려대회 궐기문’과 함께 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문을 발송하면서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임의로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 최근 전국 사찰에 ‘전국승려대회 궐기문’과 함께 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문을 발송하면서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 최근 전국 사찰에 ‘전국승려대회 궐기문’과 함께 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문을 발송하면서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걱스는 7월9일 조계종 소속 사찰에 전국승려대회 궐기문과 ‘8월21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개최할 경우 참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지 등이 담긴 우편을 익일 특급으로 발송했다. 이들이 발송한 우편물은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국승려대회 궐기문’에서 “오늘날 한국불교는 총체적 비리와 위기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국 스님들이 총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서산대사는 왜적이 침범했을 때 선방수좌 3천명을 동원했고, 수많은 승려가 목숨을 잃었지만 그 누구도 후회하는 스님이 없었다”며 “목숨보다 더 귀한 종단을 말아먹고 불법을 해치는 사자충을 제도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사악한 마군” “분노” “척결” 등 선정적인 언어들을 사용하며 승려대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설문지를 통해 승려대회에서 다룰 내용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특히 △삼보정재의 투명화 △모든 승려들에게 수행보조비 지급 △총무원장 직선제 등을 언급하면서 8월21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동참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 종회의원 스님은 “지도층스님들의 의혹과 관련해 종단 차원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종헌종법의 절차에 따라 그 후속조치를 진행해도 되는 일임에도,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의혹을 부풀려 왜곡하면서 승려대회 운운하는 것은 종단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조걱스가 전국사찰에 우편을 발송하면서 전국선원수좌회의 동의도 없이 명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걱스는 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배포하면서 설문지와 우편봉투에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기재했다.

그러나 전국선원수좌회 명칭은 수좌회의 동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전국선원수좌회는 총무원에 공문을 보내 “불교중흥과 종단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총무원장스님, 총무부장스님 이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걱스가 각 제방으로 발송한 문건은 전국선원수좌회와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발송된 것이고, 수좌회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조걱스가 보낸 설문지에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이 들어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전국선원수좌회가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이름을 넣으라고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전국선원수좌회가 어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이번 일과 관련해 임원회의를 연 사실도 없다”며 “지금 문경 세계명상마을 건립 관계로 전국선원수좌회가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걱스 출범 당시 임시의장을 맡았던 여의도포교원 주지 현진 스님은 “나는 조걱스에서 임원을 맡고 있지 않아 모르는 일”이라며 “실행위원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실행위원 도정 스님은 “나는 부명 스님이 전국선원수좌회에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안다”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명 스님은 “그 부분에 대해 내가 코멘트할 사항이 아니다”며 “누가 코멘트를 할 수 있을지는 내일 오후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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