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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불교신도회·연합신도회 결국 ‘통합 무산’

  • 교계
  • 입력 2018.07.12 22:52
  • 수정 2018.07.25 10:53
  • 호수 1448
  • 댓글 0

불교연합신도회→총연합신도회로
명칭만 바꿔 7월2일 회장 취임
박수관 신임회장 “후 통합 추진”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창립행사는 신임회장 취임식으로 급선회됐다.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창립행사는 신임회장 취임식으로 급선회됐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의 중재로 추진되던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년 가까이 통합을 추진하며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냈지만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지는 못했다. 새로운 이름은 부산불교연합신도회가 사용하며 통합신도회 출범식은 신임 회장 취임식으로 급선회했다.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회장 박수관)는 7월12일 부산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및 금정총림 범어사 신도회장 취임식’을 봉행했다. 초청장에 공지됐던 ‘창립’, ‘초대회장’이라는 단어는 통합 무산을 의식한 듯 당일 행사 안내문에서 삭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대성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전 회장이 이임사를 한 데 이어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사실상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는 명칭만 바뀌었을 뿐 부산불교연합신도회를 계승한 형태임을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 불교계에서는 부산불교신도회와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 무산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부산 불교 관계자는 “이렇게 크고 화려한 법석에서 두 신도단체가 함께 자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또 다른 활동가도 “이유를 막론하고 부산불교신도회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은 양 단체가 모두 반성해야할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법문한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스님은 “축대를 쌓을 큰 틀은 만들었으니 이제 어떤 돌을 넣어 쌓아 올린 것인가를 모색하는 것이 총연합신도회장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라는 비유로 양 신도회 통합의 지속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두 신도단체의 통합 무산은 이미 예견됐다.

부산불교신도회는 지난 6월22일 부산불교연합신도회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부산불교연합신도회와 통합 건으로 협의를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였고, 그 후 통합과 관련된 어떤 후속 협의나 조치가 없었다”며 “통합과 같은 중대사는 당사자 간의 실무기구를 편성해 구체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일을 성사시켜 나가야 하지만 어떠한 절차적 과정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간에는 이미 통합이 기정사실화 되어 통합 신도단체의 명칭과 출범식이 회자 되고 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을 호도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통합 불가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부산불교연합신도회도 “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적 없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신도단체 통합에 시간을 끌기보다는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이·취임식을 선행한 후 향후 통합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힘을 얻었다.

결국 ‘선 취임, 후 통합’의 길을 선택한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는 300명에 이르는 부산지역 스님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행정기관 대표자, 부산지역 각계 인사 등을 두루 초청,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화려한 취임식을 봉행하는 데 만족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불교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히면서도 부산불교신도회, 부산불교연합신도회의 통합 무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임 박수관 회장이 회기를 전달받았다.
신임 박수관 회장이 회기를 전달받았다.

다만 부산불교연합회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취임식은 부산불교연합신도회를 계승, 발전하는 형태이지만 향후 부산지역 재가 불자회의 통합을 위해 새로운 단체 명칭을 사용한다”고 밝혀 취임식 후 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부산불교신도회는 “절차적으로 원만하고 소통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통합에 대해 논의할 이사는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현재로서는 어떤 논의도 진행된 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박 회장은 신발 신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인 ‘YC-TEC’ 회장으로 YC-TEC 베트남, YC-TEC 인도네시아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한국과 베트남 우호증진에도 앞장서 온 그는 2010년 원적에 든 맑고 향기롭게 지도법사 법정 스님과의 오랜 인연으로 지금까지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장을 지내온 불자 기업인이다. 현재 금정총림 범어사 신도회장이며 최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장도 맡았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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