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일회용품인 종이컵·플라스틱컵 등의 사용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환경연대가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텀블로 사용하기’ 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 스님)는 7월9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텀블러 사용 캠페인 ‘자고 있는 텀블러를 깨워라’ 선포식을 진행했다. 일선 사찰들과 함께 8월30일까지 텀블러 사용 독려 집중기간으로 선정해 주 1회 캠페인을 진행한다. 불교환경연대는 “텀블러를 하루 한번 사용하면 연 300만 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2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일회용 컵 연 소비량은 약 260억개로 이를 만드는데 이산화탄소가 32만 2000톤이 배출된다.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 쓰레기들이 분해되는 시간은 사용시간에 비해 월등히 길다. 종이컵 30년,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이상이 걸린다. 특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바다의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이를 바다 생물이 먹게 됨으로써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를 위한 노력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은 플라스틱 쓰레기 근절을 위한 25개년 계획 발표했으며, 왕실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역시 2020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부분 사용 금지 및 2030년부터 완전 금지를 선포했으며 호주 퀸즐랜드에서도 일회용 비닐 사용이 금지됐다.
불교환경연대는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접수받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텀블러 사용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텀블러를 기부하거나 기부받은 사람은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인증샷과 함께 불교환경연대를 해시태그해(#불교환경연대) SNS에 올리면 캠페인 동참이 완료된다.
특히 사찰들과 ‘1회용품 안 쓰는 녹색사찰 실천 협약’을 맺어 불자들의 적극적 참여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동참 사찰은 행사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신도들에게 자원순환교육 실시, 1회용품 안쓰기 캠페인 등을 실천하게 된다. 현재 협약을 맺은 사찰은 서울 조계사, 봉은사, 고양 금륜사다. 텀블러를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불교환경연대나 협약 사찰로 기부하면 된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우리가 손쉽게 마시기 위해 사용하고 버린 일회용품들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생명존중과 연기사상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은 어렵지 않다. 환경을 생각하며 삶의 습관을 바꾸면 세상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2)720-1654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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