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돕는 건 불제자 도리”
“어려운 이웃 돕는 건 불제자 도리”
  • 조장희 기자
  • 승인 2018.07.16 13:52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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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난민대책위원장 허운 스님
방치한다면 더 큰 위험 초래할 것

“관음사 주지를 지낸 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부분은 관광객이지만 코리안 드림을 안고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주에서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은 예멘 난민신청자들입니다. 이들을 돕는 것은 불제자의 도리입니다”

제주불교난민대책위원장 허운 스님은 단언했다. 지난 6월 제주에 도착한 예멘인 600여명이 대거 난민 신청을 하면서 난민문제가 제주를 넘어 우리 사회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선입견과 그에 따른 반대 여론에 휘말려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어려움을 겪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음사를 중심으로 제주불교청년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제주포교사단, 제23교구본사신도회가 대책회의를 열고 7월9일 ‘제주불교난민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위원장으로 추대된 허운 스님은 “우리 역시 이웃나라로 피난을 가는 등 난민으로 살아가던 때가 있었고 4·3항쟁 땐 제주도민도 난민으로 떠돌았다”며 “그 때의 우리 모습이 예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땅에 머무는 동안이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고 가르치셨고, 제주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뿐”이라며 “이들을 방치한다면 생활고에 오히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더 많아진다. 큰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선연을 심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불교대책위원회는 ‘현장 대응’ ‘법률자문’ ‘의료지원’ ‘봉사·후원’ 팀으로 구성됐다. 팀별로 긴밀히 소통하며 난민신청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허운 스님은 “7월12일 회의를 통해 10여명이 지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키로 했다”며 “대상자는 현장 봉사단의 자문을 받아 선정하는 한편, 식재료를 제공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강조했다. 스님은 “의식주뿐 아니라 이들이 받았을 문화적 충격도 보듬어야 한다”며 “난민 신청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 사람들도 이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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