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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게 함께 닦고 성취하는 것이 정토삼부경

중국 정곡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⑧

부처님 많은 경전 설하신 까닭은
중생의 기연이 무르익지 않아서

범부를 가엾게 여겨 나툰 부처님
육도윤회의 진상 끝없이 설하셔
중생 구제 원력이 부처님오신뜻

정종학회가 선도대사의 가르침을 새긴 인장. ‘如來所以興出世唯說彌陀本願經'는 여래께서 세상에 오신 까닭은 오직 아미타부처님 본원의 경(무량수경)을 말씀하시기 위함이라는 내용이다.
정종학회가 선도대사의 가르침을 새긴 인장. ‘如來所以興出世唯說彌陀本願經'는 여래께서 세상에 오신 까닭은 오직 아미타부처님 본원의 경(무량수경)을 말씀하시기 위함이라는 내용이다.

“여래께서는 그지없는 대비심으로 삼계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세상에 출현하시고, 지혜로써 사실진상을 드러내고 가르쳐서 괴로움으로부터 중생을 제도하시고 그들에게 진실의 이익을 베풀어 주시느니라(如來以無盡大悲 矜哀三界 所以出興於世 光闡道教 欲拯群萌 惠以真實之利).”

이 단락은 부처님께서 자신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출현하시어 본래 품은 뜻(本懷)을 펼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습니까? 현재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무엇을 하셨습니까?

가령 자신에게 언제나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면 우리는 깨달음이 열릴 것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왜 왔는가?’ ‘나는 이 세상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가?’ 자신에게 언제나 이렇게 묻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께서는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언제나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번화하고 타락한 세상일지라도 쉽게 미혹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나라의 선도대사께서 말씀하시길, “여래께서 세상에 오신 까닭은 오직 아미타부처님 본원의 바다를 말씀하시기 위함이니라(如來所以興出世 唯說彌陀本願海).”라고 하셨습니다. 이 두 마디 말씀은 바로 이 경문의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왜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까? 바로 우리들에게 왕생하여 물러나지 않고 성불하는 법문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찍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왜 그리도 많은 경전을 말씀하셨을까요? 중생의 기연(機緣)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셔도 모두 믿지도 듣지도 않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기연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연이 무르익으면 당신은 믿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기꺼이 발원하여 수행할 것입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비로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매우 감개무량해 하시며, “여래께서는 그지없는 대비심으로”라고 말씀을 꺼내십니다. 대자비는 곧 평등한 자비입니다. 분별이 없고 한계선이 없는 이러한 자비를 평등한 자비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지없이 대자대비하십니다.

“삼계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삼계는 곧 육도입니다. 삼계는 욕계·색계·무색계를 말합니다. 욕계에는 욕계천·아수라·사람·아귀·지옥·축생이 있습니다. 색계는 천인이고, 무색계도 천인입니다. 그래서 삼계를 말함은 바로 육도를 말함입니다. 여래께서는 육도중생을 가엾이 여기십니다. 천상은 궁극의 세계가 아닙니다. 설사 무색계의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에 태어나 수명이 팔만대겁일지라도 시간이 되어 선정의 힘을 잃어버리면 다시 아래 세계로 떨어집니다. 바꾸어 말하면 여전히 윤회의 괴로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수많은 대승경전에서 매우 상세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육도의 범부를 가엾이 여기시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범부에는 총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총명한 사람입니까? 그는 세상의 괴로움을 알아서 윤회를 매우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당시 고대 인도에는 이름난 종교가 96종이나 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총명한 사람들로 모두 생사윤회를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대다수 종교에서는 천상은 궁극의 세계로 천당에 태어나면 다시 생사가 없으며 고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천상에는 28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종교의 목표는 도리천(忉利天)에 있고, 어떤 종교는 색계천(色界天)에 있으며, 어떤 종교는 대범천(大梵天)에 있습니다. 그들의 지혜공부는 높고 낮음이 분명히 다릅니다. 설령 가장 높은 층인 비비상천에 이를지라도 여전히 구경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들 중생을 위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당신이 삼계를 벗어나길 발원하면 부처님께서 오셔서 당신을 도와 삼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유일한 이유입니다.

“지혜로써 사실진상을 드러내고 가르쳐서,”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지혜를 쓰셔 우리를 위해 이런 사실진상, 즉 육도윤회의 진상·십법계의 진상을 설명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도리, 이러한 사실진상을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인도하십니다.
“괴로움으로부터 중생을 제도하시고,” 미혹 전도된 중생은 괴로운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치고 인도하시는 대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세상이 괴로움으로 가득함을 느꼈고 윤회하는 괴로움을 알아차렸으며 순일한 마음으로 사바세계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심은 이들 한 무리의 사람들을 제도하시고자 함입니다.
“그들에게 진실의 이익을 베풀어 주시느니라.” 가장 진실한 이익은 결코 돌려 말하지도, 완곡하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은 직접·온당·신속하고 구경원만한 성불의 도입니다. 이것은 진실한 이익으로 곧 정토삼부경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정토삼부경이 진실한 이익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귀납하면 진실한 이익은 바로 여섯 글자 위대한 명호, ‘나무아미타불’ 입니다. 구법계 범부와 성인이 평등하게 함께 닦고 함께 성취하는 것이 정토삼부경의 특징임을 알아야 합니다.

‘무량수경’은 정토종의 개론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우주인생의 진상을 설명하시고, 서방극락세계 보살의 수행환경을 설명하신 것이 바로 ‘무량수경’입니다.

‘관무량수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정토종의 이론·수행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관상(觀想)·관상(觀像)·지명(持名)의 염불법문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염불법문을 닦기 이전에 우리는 불법 수학의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삼복(三福)과 육화(六和)가 그 기초입니다. 이 기초 위에서 염불법문을 닦으면 빠르게 성취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염불법문을 모두 닦을 수 있지만, 지명염불이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방편입니다.

‘아미타경’은 정토삼부경에서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경에서 세존께서는 입이 아프도록 노파심에 우리에게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발원하라고 권유하십니다. 정토삼부경의 분량은 모두 길지 않지만, 정토종의 원만한 소의경전으로 우리 불자에게 진정한 귀의처이고, 진실의 이익입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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