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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단 전북지역단장 이정상-하

기자명 이정상

수행으로 쌓은 화안애어 드러나는 포교사 희망

재적사찰·전북지역단에 음성포교팀
찬불가 예찬하며 염불봉사에 적용
수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난관’
부처님 닮고자 부단한 정진 필요

62, 법공

사실 난 찬불가 예찬론자다.

찬불가 속에는 엄청난 신심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재적사찰 합창단 단장을 맡을 만큼 찬불가에 심취했다. 찬불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심의 에너지를 재적사찰에서만 누릴 수 없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에너지에 심취하길 바랐다. 내친김에 포교사단 전북지역단에 음성포교팀을 꾸리는데 앞장섰다. 팀장을 맡아 찬불가 보급에 열과 성을 다했다.

찬불가가 비불자들 마음에도 닿길 기원했다. 고심 끝에 염불봉사 때 찬불가 목록에 있는 조가를 불러 보기로 했다. 결과는 매우 좋았다. 유족들과 문상객들이 찬불가(조가)의 내용을 듣고 고마워했다. ‘불교에도 이런 노래가 있었구나’하는 느낌을 가진 듯 했다. 적어도 호감을 갖게 한 것 같다.

아마 전국적으로 장례식장서 찬불가를 부르는 팀은 전북포교사단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 양주동 박사의 ‘어버이 은혜’는 ‘부모은중경’ 내용을 가사화했기 때문에 부모상을 당한 유가족들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신심과 환희심이 이끄는 길을 따라 포교에 나서다보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임이 하나 더 늘었다. 2016년 전북지역단 제9대 단장으로 선출됐고, 2018년 제10대 단장으로 연임을 하게 됐다. 단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나서부터 혼자만의 신행이나 신심 증장을 목표로 세우지 않았다. 더욱 고민하게 되는 지점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특히 포교사단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먼저 포교사 자신의 철저한 수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제일 어려우면서도 가장 쉬운 포교는 수행을 통한 진정한 삶의 변화다. 사실 직장이든 가정이든 각자 하루일과가 있는 이들이 날마다 수행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1분1초가 쌓여간다면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된다. 그러면 드문드문 언행에 수행으로 쌓아온 화안애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마주하는 이들이 호감을 갖게 된다. 포교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욕을 먹으면서도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인격과 포교방법을 가질 수 있는 포교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단장이라는 직책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포교사 개개인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각 재적사찰 핵심신도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포교사로서 정말 열심히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포교사단, 나아가 불교의 희망이 있다.

불자라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해야 한다. 진정 삼보에 귀의한 불자는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흔히 부처님을 ‘위대한 분’ 또는 ‘거룩한 분’으로 알고 있다. 이는 부처님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삶에 절실하게 공감하는 불자라면 존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존경하는 사람의 삶을 동경하고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 마음부터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부처님에게 진정 귀의를 할 수 있다.

지금도 참선을 하고 있으면 과거 무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악업을 지었는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잘못된 업은 시시때때로 경계를 만나 나 자신을 괴롭힌다. 요즘은 갑자기 튀어 오르는 악업의 인연을 알아차릴 수 있고, 그 악업을 알아차리는 순간만큼은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낸다. 놓치면 다잡고, 다짐하는 일이 수행의 일상이기에 그럴 때마다 부처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미약하지만 자신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처님 가피를 받고 있다고 여긴다. 행복하다.

pogyosadan4940@hanmail.net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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