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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폭력적 종단 혼란 조장 행위 멈춰야”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7.17 19:31
  • 호수 1449
  • 댓글 3

7월17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 발표
수좌회 명칭 도용 승려대회 주장
재가연대 대표의 협박 문자 이어
조계사 난입 등 상식이하 행동
“위상 고의로 추락케 하는 행위
종헌종법·불교적으로 해결돼야”

전국선원수좌회 명칭 도용 승려대회 우편물 발송,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표의 협박 문자, 조계사 대웅전 난입 등 조계종이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종단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중단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7월17일 대변인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에서 “정부부처와 시민사회단체, 사부대중은 극단적 대립과 갈등,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의 편협한 주장에 편승하거나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실체도 확인되지 않은 일부 단체에서 수좌회 명의를 도용해 승려대회 개최를 유도하고, 규명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종단의 위상을 고의로 추락케 하고 있다”며 “이는 해종 행위와 다름없는 일이며 공동체의 구성원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에서 전국선원수좌회 명칭을 도용한 사건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가 교역직스님에게 보낸 협박성 문자 등을 “종단 분규를 조장하는 행위”로 언급했다.

특히 조계종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7월14일 시위에서 손피켓을 소지한 채 기도처인 조계사 대웅전에 집단적으로 난입했다”며 “이에 항의하는 조계사 대중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 상식이하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어버이연합 관계자까지 참여한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됐다”며 “과거에도 시위자 중 예수님사진을 핸드폰 케이스에 넣고 있는 여성이 확인돼 목적을 위해 타종교인마저 시위에 참여케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이날 시위에서 ‘총무원을 접수하자’, ‘조계사 대웅전을 접수하자’라는 주장을 하며 폭력에 의한 종단 혼란 조장을 서슴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조계종은 “불교공동체 내부 문제는 내부 규율에 따라 해결하는 게 원칙”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조계종은 “운영의 기본토대가 되는 종단 고유의 질서인 종헌종법의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근간으로 불교적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으로 종단 명예와 스님들 인권이 짓밟힌 가슴 아픈 과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 권력을 개입시키는 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16일 설조 스님의 단식천막에 방문한 국무총리실 관계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조계종은 “검찰수사 중인 사안에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한 고발에 대해 정부권력의 부당한 개입을 요구하는 시민연대 상임대표의 수사압력 행위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화답했다”며 “독립된 수사권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계종은 종령기구인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노력을 언급하며 “종단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폐단을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근본적 방안 마련이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사부대중은 스스로 종헌종법의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근간으로 하는 불교적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흔들림 없는 수행정진으로 종단 안정과 화합을 도모해 달라”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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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계종 입장문 전문.

종단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전국선원수좌회 명칭을 도용하여 승려대회개최를 주장하는가 하면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표자가 종단 교역직 스님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는 등 종단 분규를 조장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매주 조계사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자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지난 7월 14일(토) 시위에서 신도들의 기도처인 조계사 대웅전을 시위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손 피켓을 소지한 채 집단적으로 대웅전에 난입하는 한편 이에 항의하는 조계사 스님들과 종무원, 그리고 신도님들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 곳곳에서 소란을 벌이며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어버이연합 관계자까지 참여한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과거에도 시위자 중에 예수님사진을 핸드폰 케이스에 넣고 있는 여성이 확인되어 목적을 위해서는 타종교인마저도 시위에 참여케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날 시위에서 이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총무원)을 접수하자’, ‘조계사 대웅전을 접수하자’라는 주장을 하며 폭력에 의한 종단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불교공동체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정한 규율에 따라 해결해야 함이 원칙입니다. 종단 운영의 기본 토대가 되는 우리 종단 고유의 질서인 종헌종법의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근간으로 하는 불교적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 혼란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종단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불교적 방식에 의한 문제해결은 외면한 채 정부권력을 개입시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위까지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1027법난으로 인하여 종단의 명예와 스님들의 인권이 짓밟힌 가슴 아픈 과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7월 16일 설조스님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과 더불어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자행한 허무맹랑한 고발행위에 대하여 정부권력의 부당한 개입을 요구하는 시민연대 상임대표의 수사압력 행위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화답을 하는 것은 독립되어 있는 수사권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개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입니다.

정부부처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우리 종단은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종단이 처한 위기 상황을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자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을 구성하여 의혹에 대한 규명과 종단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폐단을 극복하고 종단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길이야 말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유일한 길임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부처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극단적 대립과 갈등,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의 편협한 주장에 편승하거나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실체도 확인되지 않은 일부 단체에서 선원수좌회명의를 도용하여 승려대회 개최를 유도하는 설문지와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해석하고 재생산함으로써 종단의 사회적 위상을 고의로 추락케 하는 해종행위와 다름없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는 공동체의 구성원이기를 포기하는 행위와 다름 아닙니다.

이에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우리 스스로 종헌종법의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근간으로 하는 불교적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흔들림 없는 수행정진으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2562(2018)년 7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기획실장) 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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