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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스님을 꽃뱀이라니… 묵과할 수 없다” 조계사 부주지 법적대응 천명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18.07.18 18:58
  • 수정 2018.07.24 17:47
  • 호수 1449
  • 댓글 34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 기자회견서
승가 명예훼손 네티즌 고발조치 밝혀
“중놈” “호로XX” 등 온갖 욕설 난무
“불자 아니라 불교 훼손하려는 세력”

고모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 달린 문제의 댓글 가운데 일부.
고모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 달린 문제의 댓글 가운데 일부.

“비구니들도 꽃뱀이 있다고 합니다.(석***)” “이 ××는 색출해서 옷을 벗기고 중에 자격이 없는 ×××라고 보면 되나요(석***)” “저 ××× 중놈도 아녀…호로×× 날도 더운데 저 ××한테 화풀이나 해야겠다(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고 이에 댓글을 달며 승가의 명예를 훼손한 네티즌들에 대해 고발조치를 표명했다. 원명 스님은 “특히 비구니스님들에 대해 꽃뱀을 운운하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종단을 향해 정화와 쇄신을 요구하며 자칭 불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언행을 보아서는 도저히 불자라고 생각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엄연한 훼불인 만큼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7월18일 조계사 관음전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원명 스님이 지목한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6월21일 조계사에서 촬영된 것이다. 설조 스님이 단식을 시작하며 이를 동조하는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강행하기 위해 조계사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원명 스님을 비롯한 조계사 관계자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몸싸움을 찍은 것이다. 이 동영상을 고모씨가 페이스북에 올렸고 여기에 댓글이 달리며 스님들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에는 “비구니들도 꽃뱀이 있다고 합니다.(석***)” “어찌보면 비구니가 더 무섭고 더럽습니다. 대다수 여자 못된것들이 출가를 하다보니 심성이 아름다울 수는 없지요(Namsan ******)”라는 댓글도 포함돼 있다.

원명 스님은 “설조 스님과 그 일행들은 대웅전에 참배한 후 조계사 밖으로 나가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기도를 진행하고 있는 경내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강행하며 충돌이 벌어진 것”이라며 “마치 내가 설조 스님의 단식을 방해하고 사람들을 쫓아낸 것 같이 글과 동영상으로 사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스님들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 댓글과 비구니스님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댓글마저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구니스님들을 꽃뱀에 비유하고 폄훼한 것은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한 원명 스님은 “지난 월요일에야 이 동영상과 댓글이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최근 조계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소요와 이를 주동하는 소위 적폐청산시민연대 관계자들의 언행을 살펴볼 때 이들이 불자가 아니라 불교를 훼손하려는 세력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법적 대응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지난 7월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시위를 벌인 '대불련동문행동'의 사진을 공개하며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지난 7월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시위를 벌인 '대불련동문행동'의 사진을 공개하며 "불자들의 기도 정진을 방해하는 어떤 행동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명 스님에 따르면 적폐청산 시민연대를 표방한 시위참가자들은 연꽃축제를 위해 설치해 놓은 화분에 구호가 적인 유인물을 설치하며 이를 저지하는 종무원들과 몸싸움을 유도하기도 했으며 스님을 향해 “처사”라 부르며 조롱하는 일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 또 최근에는 ‘대불련 동문행동’을 자청하는 사람들이 ‘한국불교 다 썩었다’ 등의 구호를 몸에 붙이고 법회 중인 대웅전에 진입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원명 스님은 “이러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스님들과 종단을 비방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명예훼손과 모욕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절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명 스님은 “조계사는 부처님을 모시고 신도들이 기도․수행하는 공간”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신도들의 기도와 정진을 방해하고 조계사를 찾는 신도들의 신심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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