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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단식으로 조계사 수행환경 파괴 좌시 않겠다”

기자명 임은호
  • 교계
  • 입력 2018.07.19 21:36
  • 수정 2018.07.20 11:44
  • 호수 1449
  • 댓글 17

7월19일, 조계사 사부대중 결집
설조 스님에 단식철회 강력 요청
대불련 동문에 소란 사과 요구도

조계사 사부대중들은 7월19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서 교권수호 및 성역화불사 결집대회를 열고 일주문 앞 시위 중단과 설조 스님의 단식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계사 사부대중들은 7월19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서 교권수호 및 성역화불사 결집대회를 열고 일주문 앞 시위 중단과 설조 스님의 단식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천만 불자의 상징으로 거듭난 조계사의 전통이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

조계사 사부대중들은 7월19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서 교권수호 및 성역화불사 결집대회를 열고 일주문 앞 시위 중단과 설조 스님의 단식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계사 사부대중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달 20일부터 단식 중인 설조 스님에게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생명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스님께서 종단의 쇄신을 위한다는 미명으로 스스로의 생명을 담보하는 듯한 발언과 단식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불교적인 문제해결 방식인지 의문”이라며 “단식농성이란 허울에 기대 국정원과 결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훼불세력인 ‘불교닷컴’과 종교 편파방송을 일삼는 MBC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잘못된 주장에 동조해 왜곡된 출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설조 스님은 정치적 시위를 멈추고 자중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불련 동문행동’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불련 동문행동’은 7월14일 경내 대웅전에서 선전 문구가 담긴 피켓을 펼쳐놓고 절을 한다는 명분으로 시위를 하고 퇴거를 요청하는 신도와 종무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을 피운바 있다. 이 같은 ‘대불련 동문행동’의 행위를 “극단적인 테러집단과 같은 모습”이라 규탄한 조계사 사부대중은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이들의 해명을 요구했다.

결의문을 통해 조계사 수행환경 파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천명한 조계사 사부대중은 “종단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집회와 시위로 조계사 주변 수행환경이 파괴되는 모습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주문 앞 시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다음은 성명서와 결의문 전문.

교권수호 및 성역화불사 결집대회 성명서

지난 6월 21일 조계사 사부대중은 <설조스님 일행 조계사 소란행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경내 소란과 대웅전 기도를 방해하는 행위가 재발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불련 동문행동> 10여명은 지난 7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경, 불자들의 간절한 기도처인 조계사 대웅전에서 자신들의 선전 문구가 담긴 피켓을 펼쳐놓고 절을 한다는 명분으로 시위를 하고, 이를 말리고 퇴거를 요청하는 신도와 종무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에 조계사 사부대중은 극단적 테러집단과 같은 모습을 보인 <대불련 동문행동>의 행위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 또한 유튜브에 <설조스님은 왜 그럴까?> 내용 중 설조스님의 77세인 세납을 ‘88세 노스님’으로 사실관계를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종도들을 혹세무민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해명을 요구합니다.

이와 관련해 조계사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생명의 가치를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설조스님께서 종단의 쇄신을 위한다는 미명으로 스스로의 생명을 담보하는 듯한 발언과 단식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불교적인 문제해결 방식인지 깊은 의문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조계사 사부대중은 단식농성이란 허울에 기대, 국정원과 결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훼불세력인 ‘불교닷컴’과 종교 편파방송을 일삼는 MBC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잘못된 주장에 동조해 왜곡된 출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설조스님께 정치적 시위를 멈추고 자중하시길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조계사는 신도와 시민들에게는 자신들의 걱정과 아픔을 치유하기위한 매우 소중한 신행공간입니다. 그러나 직장을 마친 저녁시간에 간절한 마음으로 조계사를 찾는 조계사 신도와 불자들은 시위대로 인해 목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후에는 불안하고 참담한 심정을 겪고 있습니다. 조계사의 스님들과 종무원 그리고 저희 신도 임원들은 조계사의 수행환경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조계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불교의 문화와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시민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 불자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절차탁마하는 소중한 수행의 장소이어야 합니다.

설조스님께서는 조계사 사부대중의 간절한 염원을 가벼이 생각하지 마시고 종도들의 극한 갈등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단식을 철회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조계사 사부대중은 이번 사태의 여법한 해결을 위해 조계사 부처님 전에서 끊임없이 정진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불기 2562(2018)년 7월 19일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

결의문

조계사는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사찰입니다.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인한 도성 내 사찰 폐지 이후, 일제 강점기인 1910년 각황사라는 이름으로 사대문 안에 창건된 최초의 사찰입니다.

이후 1938년 자주적인 한국불교를 세우기 위하여 총본산으로 지금의 대웅전을 건립하고 현재와 같은 위용을 갖추었습니다.

당시 조계사 대웅전 상량문에 따르면 “승려나 일반 백성이 공동으로 발원하여 중론이 총본산에 귀결되고 먼저 할 일과 뒤에 할 일을 아니 큰 역사가 대웅전에서 시작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선대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집집마다 부처님을 받들고 사람마다 예를 갖추어 왕사의 3억 만가에 부처님의 법음이 널리 이어지기를 염원하며 조계사는 창건되었습니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이러한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천만 불자의 상징으로 거듭난 조계사의 전통이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종단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집회와 시위로 조계사 주변 수행환경이 파괴되는 모습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이후로 조계사 사부대중은 조계사 수행환경 파괴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대불련 동문행동은 조계사 사부대중에게 즉각 사과하라!

하나. 불자들의 신행생활을 훼손하는 일주문 앞 시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혼란을 부추기고 불교발전을 저해하는 단식농성을 즉각 중지하라!

불기 2562(2018)년 7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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