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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서 등장인물들 5~6만명 DB로 구축

기자명 이재형
  • 교학
  • 입력 2018.07.19 22:24
  • 수정 2018.07.20 11:39
  • 호수 1449
  • 댓글 0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 주관
335개 사찰 책 1600여종 대상
기존 연구사 바꿀 획기적 사업
한국연구재단 3년간 6억 지원

조선시대 간행된 '법화경'에 나오는 시주자 명단.
조선시대 간행된 '법화경'에 나오는 시주자 명단.

조선시대 335개 사찰에서 간행한 1600여종 불서에 등장하는 5~6만명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DB로 구축된다.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는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2018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선정돼 향후 3년간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간행 불교 서지 인명 DB구축 사업’은 이종수 순천대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송일기(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김종진(동국대 불교학술원), 유근자(동국대 겸임교수), 이욱(순천대 사학과), 소병철(순천대 철학과)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을 표방했기에 불교문헌은 연구자들조차 무관심하게 여겨왔던 분야다. 그러나 연구진에 따르면 수많은 사찰들이 불법의 전승과 승려 교육을 위해 목판본을 지속적으로 간행했고, 해당 지역의 출판 활동 거점 역할을 해왔다. 조선왕조가 개국한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335개 사찰에서 1600여종 이상이 판각 조성돼 100만책 이상 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불교국가인 고려시대보다 더 많은 수량이며, 조선시대 유교문헌의 출판수량과 쌍벽을 이루는 수준이다. 더욱이 조선시대 불교문헌에는 유교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명정보가 수두룩해 서지학적, 역사적 가치는 더욱 크다는 평가다.

남도문화연구소 ‘불교 서지 인명 DB 구축 사업단’은 3년간 조선시대 사찰에서 간행한 각종 불서의 서지 표준 정보와 인명을 DB로 구축한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조선시대 간행된 불서들의 표준 정보와 5~6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명 정보가 모두 DB로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각 서지 표준 정보 및 인명 정보를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남도문화연구소는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불서 표준 정보와 인명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숭유억불’의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조선시대 불교사 및 서지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불교사, 서지학, 고전문학, 불교미술사 등의 여러 전문가들을 비롯해 불교사와 불교서지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을 적극 참여시킴으로써 연구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종수 연구책임자는 “이번 DB구축사업은 옛 문헌에 담겨있는 수많은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며 “그 결과물은 문헌학을 넘어 역사, 언어, 문학,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에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는 매우 활용도 높은 인문학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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